본문 바로가기

K-League/Seongnam FC

[성남 명예기자 마지막 기사]‘최하위 대전 잡고 PO 가능성↑’ 성남의 가을 축구는 이제 시작이다


[Media Mag] 답답했던 2경기 연속 무승부 뒤, 꿀 같은 승리를 거두며 4위를 지키고 있는 성남FC(이하 성남)이 대전 시티즌(이하 대전)을 홈으로 불러들여 승격의 불씨를 이어 나가고자 한다.

 

22() 탄천종합운동장에서는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35라운드 성남과 대전의 경기가 펼쳐진다. 성남은 현재 승점 52점으로 4위에 랭크되어있다. 3위 아산, 5위 부천과 각각 승점 1점씩 밖에 차이나지 않기에 남은 2경기에서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상황이다. 다행히 이번 라운드에서 일찌감치 승격의 희망이 날아간 리그 최하위 대전을 만나 소중한 승점 3점과 함께 4위 자리를 지킬 기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매 경기 대량 실점으로 리그 최다 실점(58실점)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 대전이지만, 최근 3경기 동안 단 1실점만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따라서 성남은 방심하지 말고 칼날을 더욱 날카롭게 갈아야 할 상황이다.


 

# 빈공의 성남, ‘가을 전어박성호의 한방이 필요한 때


성남의 이번 시즌 팀컬러는 확고하다 견고한 수비, 빈약한 공격. 수비는 그야말로 리그 최고라 봐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초반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주전 백4 라인을 구성한 이후 놀라울 정도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팀의 핵심 수비수 오르슐리치의 부상에도 배승진이 그 자리를 완벽하게 대신해주면서 성남의 탄탄한 수비력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리그 최소 실점 공동 1(28실점)에 올라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성남의 강력한 수비와 함께 항상 따라오는 말이 있다. 바로 빈약한 공격력에 대한 걱정이다. 지난 6월 일본으로 이적한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의 빈자리를 박성호가 대신 잘 메워줬지만, 아쉬운 골 결정력으로 놓친 승리가 굉장히 많다.

 

박성호는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7골로 팀내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9월 초 안산 전 득점 이후 지난 14일 안양과 챌린지 34라운드에서 근 한 달 만에 득점을 기록했다. 팀 사정 상 고령의 나이임에도 풀타임을 소화하는 일이 많아 피로가 누적됐고, 박경훈 감독은 최근 몇 경기 동안 박성호를 주로 후반에 교체 투입시키며 휴식을 주었다.

 

가을 전어라는 별명에 걸맞지 않게 이번 가을 박성호의 활약은 조금 아쉽다. 그러나 승격이 달린 시즌 막바지, 휴식을 취한 박성호가 다시 살아날 때다. 그간의 휴식은 남은 리그 경기와 플레이오프까지의 일정을 위한 큰 그림이 될 수 있을까? 박성호의 가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 이지민의 부상여파, 수비력 약화 or 전술적 변화 시도?


지난 경기에서 성남의 왼쪽 풀백 이지민이 부상으로 교체가 됐다. 부상의 심각성에 따라 대전전에 나설 수 없거나 컨디션 문제로 선발에서 제외 될 수 있다. 따라서 강점인 수비라인이 흔들릴 수 있다.

 

안양전에서 성남은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이지민의 부상으로 장학영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박경훈 감독은 안재준을 넣고 3백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이태희가 오른쪽, 심제혁이 왼쪽 윙백으로 위치를 변경했다.

 

윙어인 심제혁의 수비력에 약간의 의구심이 들었으나 곧 적응을 마쳤고, 성남은 안양의 투톱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전술변화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지민의 부상 정도에 따라 생길 성남 수비라인과 전술의 변화가 다음 경기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쉽지 않은 마지막 일정

 

성남은 이번 라운드에서 최하위 대전을 만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1위 경남을 만난다. 승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금, 경남을 만난다는 것은 성남에 난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경남이 승격을 확정지은 상태이므로 마지막 경기에서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수도 있다. 조금 느슨하게 나올 수도 있으나 그래도 경남은 경남이다.

 

경쟁팀 아산의 일정도 쉽지 않다. 남은 2경기에서 경남, 부산을 차례로 만난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이때, 아산이 1, 2위 팀을 만난다는 건 성남으로서 긍정적인 소식이다. 그러나 경남은 승격을 확정지었고, 부산 역시 2위를 차지하면서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체력을 안배할 수 있다. 부산이 전력을 기울인다는 보장이 없어 아산의 고전을 예상하기 쉽지 않다.

 

부천은 비교적 낮은 순위의 팀과 일정이 남았기 때문에 막판 뒤집기도 충분히 가능하다. 부천은 홈에서 수원FC와 마지막 홈경기를 갖고 서울 이랜드 원정길에 올라 플레이오프를 향한 사투를 벌일 전망이다.

 

남은 경기는 두 경기. 승점은 각각 1점차. 2위가 확정된 부산을 제외한 나머지 3, 4위의 자리를 놓고 벌이는 플레이오프 전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K리그 챌린지를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보아야 하는 이유다. 성남의 집중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이다.

 

 

= Media Mag 정진호 명예기자

 

사진 = Media Mag 박미나 명예기자, 성남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