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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ague/Seongnam FC

[Media Mag] 4위 성남, 1위 경남을 잡고 상위권 도약의 발판 마련할까?


[Media Mag] 리그 13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성남FC(이하 성남). 그러나 23라운드 중 13경기 무패라는 기록에 비해 순위는 생각보다 높지 않다. 13경기 중 절반 이상인 7경기가 바로 무승부이기 때문이다. 물론 시즌 초반 최하위에 머물던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반전을 이뤄낸 것이지만, 성남의 목표는 하위권 탈출이 아닌 승격이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에 만족할 수 없다. 게다가 앞서 치러진 FA8강전에서 목포시청에 무릎을 꿇은 터라 분위기 반전이 절실해졌다. 승점 3점이라는 추진력이 강력히 필요한 이때, 리그 1위 경남FC(이하 경남)을 만난다.

 

14() 탄천 종합운동장에선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24라운드 성남과 경남의 경기가 펼쳐진다. 승격이 목표인 성남은 현재 플레이오프 안정권인 4(12일 기준)에 위치하고 있지만 7위 안양과 승점차가 4점에 불과할 정도로 언제 순위가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다. 물론 리그 13경기 무패행진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이어가고 있지만 무승부가 많은 탓에 다른 팀에 크게 앞서 있지 못한 상황이다. 다만 2위 부산과 격차는 9점으로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어 성남은 승리가 매우 절실하다.

 

반면 경남은 여전히 강하다.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리그에서만 41골을 득점했으며, 이번 시즌 단 2패만을 기록하고 있다. 그마저도 6월부터 계속 무승부를 거두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지난 달 초에 2연패를 당했을 뿐, 그 뒤론 3연승을 달리며 다시 자신들의 페이스를 찾은 모습이다. 정신적으로 재무장한 경남은 지난 3연승 동안 무려 8골을 터뜨리며 1위다운 모습을 다시 보여줬다.

 

리그에서 상위권 도약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강팀을 상대로 승점을 따내는 일이다. 따라서 이번 경기는 성남에 있어 굉장히 중요하다. 경남전 승리는 단순히 승점 획득의 의미만 갖지 않는다. 순위 상승과 더불어 선수단 전체에 자신감을 불어 넣어 줄 수 있는 만큼 쉽게 포기할 수 없다.

 

# 탄탄한 수비 뒤 빈약한 공격력, 박성호의 짐을 덜어라


성남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단 17골만을 실점하며 챌린지에서 가장 수비가 강한 팀으로 인정받았다. 오르슐리치의 적응과 더불어 이지민-연제운-오르슐리치-이태희로 이어지는 백포 라인의 구성이 어느 정도 갖춰지기 시작했고, 안상현-이후권이 받쳐주는 허리라인이 더해지자 성남의 골문은 챌린지에서 가장 뚫기 어려운 철옹성으로 변모했다. 1위 경남이 20실점을 한 가운데 성남이 17실점 밖에 하지 않아 1위 팀보다도 3골이나 덜 실점하며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17 K리그 챌린지 최소실점 현황(23라운드 기준)

 

1위 성남 17실점(23경기)

2위 아산 20실점(22경기)

3위 경남 20실점(23경기)

 

그러나 문제는 공격에 있다. 1위 경남보다 실점은 덜 했지만 득점에 있어서는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경남은 41득점으로 챌린지 내 최다득점, 성남은 21득점으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소 실점에 웃어야 할지 최다 실점에 울어야 할지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다. 팀의 컬러만은 확실히 보인다. 그러나 목표인 승격을 위해서라면 득점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

 

 

성남은 장신 공격수 박성호를 이용한 공격을 주요 패턴으로 사용하고 있는 팀이다. 박성호의 좋은 컨디션 덕에 득점이 간간이 터지며 1리그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득점력 부족으로 놓쳐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에는 황의조의 이적 후, 그동안 박성호와 황의조에게 분산됐던 수비 마크가 박성호에게 몰리면서 공격이 더욱 풀리지 않고 있다. 경남의 경우 득점 1위 말컹의 활약도 활약이지만 팀내 15명의 선수가 득점을 기록했을 만큼 다양한 득점분포를 보인다. 따라서 성남은 박성호에게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공격루트를 통한 득점원 확보, 공격 전술의 변화와 새로운 시도가 시급하다.

 

# 극명하게 다른 두 팀의 월요일


이번 경기가 성남이 약간의 열세를 보임에도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월요일 징크스에 있다. ‘먼데이 나잇 풋볼일정에 대한 몇몇 팀들의 반발도 있었으나 성남엔 오히려 럭키 먼데이였다. 이번 시즌 치른 3번의 월요일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 3경기 중 2경기에서 2득점을 올리며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는 성남답지 않게 많은 득점을 성공시켰다.

 

반면 경남은 월요일에 경기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듯하다. 지난 6월까지 챌린지 18경기에서 무패를 질주하던 경남은 두 주 연속으로 있었던 월요일 경기에서 2연패를 기록하며 월요일과는 그다지 맞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직장인들이 흔히 겪는 월요병이 경남에게도 영향을 끼치는 탓인지 경남의 월요일은 힘겹기만 하다.

 

그저 징크스 일 수 있지만 월요일에 유난히 강하며 또한 득점 선두인 말컹이 16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전부터 최근까지 무득점에 빠져있는 상황을 고려해봤을 때 성남이 경남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비록 수비의 핵 오르슐리치가 부상으로 인해 결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위권 도약을 위해 성남 하나로 뭉쳐서 경남의 공격을 막아내고, 다양한 공격루트를 통한 효율적인 공격으로 득점을 성공시켜야한다. 과연 경남을 상대로 승점을 얻어내고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 할지 성남의 월요일을 지켜보자.

 

 

= Media Mag 정진호 명예기자

 

사진 = Media Mag 박미나 명예기자




원문:http://sports.new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521&aid=00000003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