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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ague/Seongnam FC

[Media Mag] ‘7경기 무패행진’ 성남, 2위 부산을 잡으며 상승세의 이유를 보여주다


[Media Mag] 상승세를 탄 성남FC 2위 부산 아이파크를 잡으며 7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시즌 원정에서 더욱 강한 모습을 보였던 성남FC는 이번 부산 원정에서도 시즌 초반 최하위에 머물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를 펼치며 승격 플레이오프 순위권에 한 발짝 더욱 다가갔다.

 

619() 오후 7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진행된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17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이하 부산)와 성남FC(이하 성남)의 경기에서 성남이 전반에 터진 이후권의 선제골과 후반 황의조의 역전골에 힘입어 부산을 21로 꺾었다. 성남은 지난 6경기에서 무실점 무패행진을 이어나가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던 상황에서 상위권 도약을 위해 강팀들을 상대로 승리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고, 리그 2위 부산 역시 지난 경기 무승부를 거두며 1위 경남과의 승점 차이를 좁히지 못해 더욱 마음이 급한 상황에서 양 팀이 만나 흥미로운 경기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됐으나, 원정팀 성남이 경기를 주도하며 손쉽게 승리를 거뒀다. 비록 실점을 기록하며 무실점 행진 기록이 끝났으나 관전포인트였던 성남의 7경기 무패행진과 월요일 경기 승률 100%의 기록은 계속해서 이어지게 됐다. 그러나 성남은 2위 팀을 잡으며 자신감을 얻었음에도 수비의 핵심인 오르슐리치의 퇴장이 다음 라운드 1위 경남과의 경기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원정 팀 성남은 4-2-3-1 전술을 들고 나왔다. 성남의 골문은 김동준이 지켰고, 이지민-연제운-오르슐리치-이태희가 포백 라인을 구축했다. 중원에는 안상현과 이후권이 배치됐고, 양 쪽 측면에는 황의조과 이성제가 나왔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김두현이 출장했고, 최전방 공격수는 박성호가 낙점을 받았다. 이에 부산은 김형근 골키퍼가 선발로 나섰고, 구현준-모라이스-정호정이 스리백을 구성했다. 중원은 이규성-고경민-김진규가 나섰다. 양 쪽 측면에는 유지훈과 권진영이 출장했고, 최전방에는 임상협-최승인이 투톱을 구성했다.

 

 

[1st Half] 원정에서 압도적인 경기력, 그러나 아쉬웠던 마무리

 


 

 전반 시작과 동시에 성남은 전방부터 적극적인 압박을 보여주며 부산의 수비에게 위협을 가했다.  전반 1분 박성호를 향한 롱패스가 박성호의 머리에 닿지 않고 흘렀고, 뒷공간을 파고 들던 황의조에게 연결되어 좋은 슈팅 찬스가 왔으나 황의조의 왼발 슈팅에 힘이 너무 실리면서 성남의 첫 슈팅이 골문을 한참 벗어났다. 이어 전반 9분 성남의 진영에서 이어진 롱패스를 박성호가 헤더로 떨어뜨려줬고, 이를 김두현이 멋진 발리슛으로 마무리 지었으나 아쉽게 크로스바 위를 살짝 넘어갔다. 성남의 적극적인 모습에 부산은 공격 시 빌드업에 애를 먹었고, 성남은 전반 초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성남은 분위기를 몰아 공격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그리고 전반 11분 황의조의 왼쪽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가 박스 밖에 있던 이후권에게 이어졌고, 지체 없이 이를 오른발 슛으로 연결하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성남은 전반 초반부터 앞서나가며 월요일 경기 승률100% 징크스를 이어나가는 듯 했다.

 

그러나 부산은 포기하지 않았다. 세밀한 공격이 번번히 실패하자 크로스를 이용한 공격을 시도했고, 전반 18분 왼쪽에서 올라온 얼리 크로스를 김동준이 몸으로 쳐냈으나, 흘러나온 공을 최승인이 오른발 날카로운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번 경기 단 한번의 돌파도 허용하지 않았던 성남의 오른쪽 측면이지만, 단 한번의 크로스가 불운하게도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6경기 무실점 기록 역시 깨졌다.

 

선제골을 실점한 이후 성남의 공격은 더욱 적극적으로 변했다. 성남은 특히 왼쪽 측면 공격이 매서웠다. 이지민-황의조 라인의 움직임이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여러 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반면 부산은 한 번의 슈팅으로 득점을 터트렸지만 여전히 성남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여러 차례 위기를 맞이했지만 물기가 많은 탓인지 성남의 슈팅은 계속해서 빗맞으면서 골대를 빗나갔고, 11 동점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부산은 선수의 부진과 부상이 겹치면서 전반에만 두 장의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전반 31분 본포지션이 아닌 왼쪽 공격에 배치되어 어려움을 겪던 유지훈을 빼고 루키안을 투입하면서 이른 시간부터 변화를 모색했다. 이어 전반 39분 공격을 전개하던 성남의 공을 빼앗은 부산이 역습을 전개했고, 고경민이 슈팅까지 이어갔으나 빗나갔다. 그러나 고경민이 슈팅 상황에서 부상을 입으면서 실려나갔고, 차영환이 대신 교체되며 부산의 계획에 많은 차질이 생겼다.

 

 성남은 더운 날씨 탓인지 전반 후반부에 접어들면서부터 적극적인 압박이 조금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경기를 주도하며 공격을 계속 이어나갔다. 그러나 경기력에 비해 아쉬운 마무리로 전반을 무승부로 마쳤다.

 

 

[2nd Half] 성남, 아쉬운 오르슐리치의 퇴장 속 기분 좋은 2연승

 


 

 성남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성제를 대신해 김영신을 투입하며 오른쪽 측면 공격에 변화를 줬다. 전반 왼쪽 라인에 비해 조용했던 오른쪽 라인을 적극 활용하며 승리를 거두겠다는 박경훈 감독의 의도가 엿보이는 교체였다. 전반의 좋은 흐름은 후반에도 계속됐다. 성남은 후반 2분 이지민의 오른발 중거리슛을 정호정이 앞에서 끊어내려다가 발에 빗맞으면서 골문 앞 황의조에게 연결됐고, 골키퍼와 11 찬스를 맞이한 황의조는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 지으며 역전골을 터트렸다.

 역전을 허용한 부산은 후반 8분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교체 투입된 차영환이 오른발로 처리했으나 골대를 멀리 벗어나면서 후반 첫 슈팅기회를 아쉽게 날렸다. 다시 앞서나간 성남은 차분히 체력을 안배하며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했고, 부산은 더욱 적극적인 공격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후반 16분 패스를 돌리던 부산은 이규성의 골문을 향한 오른발 크로스가 루키안에 맞지 않고 곧바로 골문을 향하면서 들어가는 듯 했으나 김동준의 선방에 막히면서 후반전 첫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부산은 후반 23분 김진규를 빼고 전현철을 투입하면서 세 번째 교체카드를 공격력 강화에 사용했다. 그러나 부산이 공격에 비중을 두자 성남의 역습이 더욱 빛을 발했다. 후반 25분 김두현의 날카로은 스루패스로 박성호가 11찬스를 맞이했으나 발끝에 제대로 맞지 않으면서 추가 득점 기회가 아쉽게 날아갔다. 성남은 전반에 비해 다소 후방에 치우친 모습을 보여주며 수비를 강화했고, 날카로운 역습으로 부산의 수비 뒷공간을 계속해서 노렸다.

 

부산은 전현철의 투입 후 공격이 살아나면서 지속적으로 성남의 골문을 위협했으나, 이 경기 전까지 6경기 무실점을 기록하던 성남의 견고한 수비라인을 뚫기는 쉽지 않았다. 부산이 공격이 위협적으로 변하자 성남도 변화를 줬다. 후반 28분 여전한 클래스를 보여주던 김두현을 빼고 문지환을 투입하면서 수비 강화와 체력 안배를 위한 교체를 실시했다. 성남의 수비 강화에 부산의 적극적인 공격은 계속됐다. 부산은 양 측면에서 계속해서 크로스를 올리며 득점기회를 모색했지만 크로스가 날카롭지 못했다. 이후 성남은 후반 39분 이후권을 빼고 배승진을 투입하면서 크로스 공격에 대한 수비를 더욱 강화했고, 한 점차 리드를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내비쳤다.

 

그러나 부산의 지속적인 공격을 잘 막아내던 성남은 후반 추가시간 루키안의 돌파를 오르슐리치가 반칙으로 막으며 위기를 넘겼지만, 두 번째 옐로우 카드를 받으며 퇴장을 당하며 경기 막바지 위기를 맞았다. 다행이 이어진 프리킥에서 골키퍼 김형근까지 공격에 가담했으나 프리킥은 허무하게 골라인 밖으로 나가면서 성남의 한 점차 리드는 계속됐고, 남은 시간 동안 부산의 공격을 잘 막아낸 성남은 한 점차 리드를 잘 지키며 7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그러나 수비의 핵심인 오르슐리치가 퇴장을 당하면서 다음 라운드 1위 경남과의 맞대결이 쉽지 않아질 것으로 보인다.

 


= Media Mag 정진호 명예기자

 

사진 = Media Mag 박미나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