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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vities & Experiences/Certificate

[컴활1급] 컴퓨터 활용능력 1급 취득 후기


 

사실 2년전....아니 거의 3년 전에 취득했으나 블로그에 올리지 않았다는 것을 이제야 깨닳아 올립니다.

 

 

나의 컴활 1급 취득 이야기는 아주 길고 긴 장편소설과 같았다. 처음 컴활은 공부 했던 때는 20141월 겨울방학, 그 방학에는 컴활을 끝내보고자 그나마 가까운 모란에 있던 컴퓨터 학원에 등록했다. 컴활 어렵다고 하도 말을 들어서 그 전 학기 학기 중에 맛보기로 모스를 취득해놓고 갔다. 미리 해놓고 가서 그런지 처음엔 생각보다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필기와 실기를 동시에 진행해서 생각보다 시험을 빨리 볼 수 있었다. 필기는 60점이었나? 그정도 넘기면 됐는데 가뿐히 넘었다. 하지만 다들 알듯이 실기가 문제였다.

 

필기를 본 후부터 본격적으로 실기 수업이 진행됐는데 이해 안 되는 것들 투성이였다. 나름 컴퓨터 좀 한다 생각했는데 이건 뭐 이해가 안 되는 것들 투성이였다. 어찌어찌 학원에서 진도를 다 빼고 학원교제 모의고사를 다 풀고 나서 첫 실기 시험을 쳤다. 너무 어려워서 보고 나오자마자 떨어진 것을 직감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그 며칠 전 여자 친구와 싸우고 연락을 하지 않던 상황이었는데 시험을 보고 집에 가는 60번 버스 안에서 그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헤어지자고 했다. 사람도 많은데 뭐라 말해야 될지 참 곤란했다. 붙잡아 보았지만 결국 헤어지게 됐고, 나는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결국 실기 시험을 다시 보지 못했다. 개강 후 공부를 하려 했지만 과제가 워낙 많아서 집중하기 힘들었고, 이후 어학연수까지 갔다오면서 시간이 꽤 흐르게 됐다.

 





실기시험은 엑셀과 엑세스 두 과목을 보고, 두 과목 모두 70점 이상이 넘어야 합격이다.

 

가장 어려운 파트는 vba로 일종의 컴퓨터 프로그래밍 맛보기 수준의 명령어를 입력해서 작업을 좀 더 용이하게 하는 것이다. 나 같은 문과생들은 진심 이해 안 되는 것 투성이였다. 난 역시 그냥 언어 배우는 게 더 잘 맞는 것 같았다. 심지어 이 후 5-1학기 때 프로그래밍 수업을 한 번 들었었는데 컴활에서 배운 것이 도움이 됐는지 분명 엄청 어렵다 생각했는데 A+이 나왔다. 성적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나도 어려웠지만 다른 친구들에게도 역시 어려웠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보통 문과생들에 비하면 이쪽으로 머리가 발달하긴 했을 것이다. (본래 이과였다가 문과로 전향함)


 


 

 

 

쨌든 컴활 필기 유효기간은 2년이다. 내가 어학연수 갔다 오자마자 스포츠경영관리사를 취득 후 바로 컴활 1급 실기를 다시 시작했다. 필기 유효기간이 당시 2개월 정도 남아있었다. 예전 책을 다시 복습하고 시험을 봤다. 풀 수 없는 문제가 너무 많았다. 분명 이론적으로는 다 공부했는데 새로운 유형에 계속 무너졌다. 마침 당시 같은 과 후배가 자기도 컴활 본다면서 돈을 반반내고 인강을 보자고 했다. 컴활 가장 유명한 그 강사였다. 일단 그 친구가 결제를 해서 들어가 봤는데 당시 거의 1달 밖에 남지 않은 나에게 강의가 너무 많았다. 그래서 그냥 최신기출 풀이 이미지 파일들만 받아놓고 인강은 보지 않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 기출문제들 몇 개를 보고 시험을 보러 갔는데 놀랍게도 그 기출과 비슷한 문제가 굉장히 많이 나왔다.




 




이래서 기출이 중요하구나 느꼈으나 이제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일단 불안하니 2급 실기시험 신청해놓고 필기 유효기간 마지막 날과 그 전 날에 1급 실기를 한 번씩 신청해놓았다. 다행이 2급 실기도 합격했고, 마지막 날에 본 1급 실기도 합격했다. 기적적으로 합격해서 감격이 몇 배는 더 컸다.

 

1급 실기는 매우 어려웠다. 특히 나 같은 문과생들은 이해가 가지 않는 것들이 굉장히 많을 수 있다. 진심 컴공 전공하는 사람들은 리스펙 한다. 컴퓨터는 정말 알수록 복잡한 물체이다. 현재 회사에서 일하면서 컴활1급 실기에서 나왔던 것들이 사실상 대부분 필요하지 않지만 그래도 많은 이들이 어렵다고 하는 시험을 합격했다는 점에서 스스로 만족스러웠다. 다시는 컴퓨터 시험 보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