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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Aston Villa FC

아스톤 빌라는 이번 시즌 승격 할 수 있을까?



 아스톤빌라 12년차 팬으로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오게 됐다. 이번 시즌 완전 초반만해도 이번 시즌도 역시 글렀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기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리그 3위에 올라있다. 도저히 이 빌라뽕을 맞고 업로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잘 한다 잘한다 싶었는데 어느 순간 플레이오프 권 안으로 들어오더니 카디프를 제치고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카디프 시티 역시 무서운 기새로 승리를 거두는 바람에 2위는 내주었지만 승점 4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또한 시즌 초반부터 무서운 기세로 승점을 쌓아 올리며 챔피언쉽 우승을 거의 확정한듯 보였던 울버햄튼은 시즌 말이 되어 힘이 빠졌는지 최근 좋지 못한 성적으로 어느새 2위 카디프와 승점 3점밖에 차이나지 않고 있다. 시즌 중반만해도 아스톤빌라와 승점이거의 20점 가까이 차이났던걸로 기억하는데 어느새 빌라와도 7점차이이며 아주 작은 확률이지만 아스톤 빌라에게도 우승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심지어 지난 라운드에서 울버햄튼을 4-1로 물리치며 그들의 우승 가능성을 더욱 낮췄다. 아스톤빌라는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며 2위까지만 주어지는 프리미어리그 승격 직행 티켓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시즌 말미에 카디프시티와의 경기 결과가 2위 싸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지금 분위기대로라면 카디프가 1위를 차지할 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 베스트11을 알아보자



 라인업이 미드필더와 공격진에 굉장히 자주 바뀌기 '때문에 누가 완전베스트라고 하기는 힘들다. 시즌 내내 부상때문에 많은 로테이션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19골을 득점하며 팀을 하위권에서 탈출시켜준 공격수 조나단 코쟈(Jonathan Kodjia)가 이번 시즌 부상으로 겨우 4경기만 나왔으며, 부상이라고 리스트에 올라와 있지만 기량이 매우 하락해서 엔트리에 들지 못하는 걸로 예상되는 팀의 레전드 아그본라허(Gabriel Agbonlahor) 등 공격수들의 부재로 시즌 초반 공격쪽에서 문제가 많이 발생했다. 스콧 호건(Scott Hogan)은 졸지에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 했지만 시즌 초반에는 생각보다 좋은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유스 출신의 96년생 공격수 케이난 데이비스(Keinan Davis)에게 출전기회를 많이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데이비스도 경험이 적다보니 만족할만한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멜버른 시티로 임대를간 로스 맥코막(Ross McCormack)을 복귀시키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로 맥코막은 호주 A리그에서 날카로운 프리킥들을 포함 총 14골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보였다. 


# 르위스 그라반(Lewis Grabban)의 합류



중반부터 스콧 호건의 컨디션이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주전 공격수로써 입지를 확고이 하였고, 호주 리그에서 활약한 맥코막까지 1월에 임대 복귀하면서 이 둘에 케이난 데이비스까지 3명의 공격수로 시즌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호주리그의 수준차이가 매우 났던 이유인지 맥코막은 기용되지 않았고, 오히려 본머스에서 선더랜드로 임대가있던 르위스 그라반을 1월 마지막날 본머스로부터 다시 임대해왔다. 


 정말 놀랐다. 르위스 그라반은 내가 예전에 FM에서 밀월FC를 할 때 주전 공격수로 쓰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당시3 부리그였는데 스피드는 매우 바르지만 나머지 테크닉 능력치는 공격수로써 형편 없었으나, 뛰어난 피지컬 능력으로 골을 곧잘 넣어줬던,..... 당시 3부리그의 아그본라허라는 느낌을 받았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이후 이 선수가 노리치 시티와 본머스를 거치며 프리미어리그도 경험하는 것을 보고 괜히 뿌듯하기도 했다. 20대 초반에 우리팀에서 썼던 기억이 있는데 어느새 30살이 되어 나의 클럽인 아스톤빌라로 들어왔다. 사실 이 선수가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잘 몰랐기 때문에 의아했다. 하지만 자료를 조금 찾아보니 좋은 영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부리그를 경험하며 클라스도 입증 했고, 지금은 비록 본머스에서 밀려서 임대 신새이지만 챔피언쉽 강등권에서 놀고 있는 선더랜드에서 반 시즌동안 14골을 기록하고 있었다. 특히 공격수들이 득점이 저조했기 때문에 챔피언쉽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라반을 데려온 것은 매우 좋은 선택으로 보였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주전으로 기용되며 벌써 2골이나 득점했다. 움직임도 매우 좋고 아직까진 좋은 영입으로 보인다. 코쟈가 없는 상황에서 시즌 마지막까지 믿을 수 있는 공격수가 되길 바란다. 



# 사실상 이번 시즌 주인공인 양쪽 측면




왼쪽 윙어 아도마(좌)와 오른쪽 윙어 스노드그라스(우)


 공격수들이 부진했음에도 아스톤빌라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양윙어들의 활약 덕분이다. 이번 시즌 새롭게 빌라에 합류한 이 두 선수는 단순에 주전으로 거듭났을뿐만 아니라 수많은 골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어 가고 있다.



 아도마(Albert Adomah)는 29경기에서 14골 5어시스트, 스노드 그라스(Robert Snodgrass)는 31경기에서 8골 11어시스트를 기록(36라운드 기준) 최전방 공격수들의 부진에도 리그 내 득점 3위(60골)에 팀이 랭크되있는데는 이 둘의 활약이 매우 컸다. 특히 스노드그라스는 팀의 전담키커를 도맡아 날카로운 크로스로 다양한 팀원들이 득점을 하도록 도왔다.


 측면을 활용하는 것이 주력 전술인 아스톤빌라에게 윙어들의 활약은 더 할 나위 없는 기쁨이다. 둘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어오며 중앙의 선수들과 패스플레이로 득점을 만들어 내거나, 스노드그라스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의한 득점 혹은 크로스 후 루즈볼을 처리하며 미드필더들의 득점으로 이어지는 것이 주요 득점 패턴이기 때문에 두 선수의 활약은 매우 중요하다.



# 주목할만한 미드필더들



주전 중앙 미드필더 코너 허리헤인 Conor Hourihane(좌) 와 유망주 잭 그릴리쉬 Jack Grealish(우)


 빌라의 중앙 미드필더 조합은 굉장히 많은 변화를 겪었다. 선수들의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다양한 조합이 나왔지만 코너 허리헤인의 입지만큼은 탄탄했다. 지난 시즌에 전담 키커로써 많은 어이스트를 기록했지만(15 어시스트) 이번 시즌에는 스노드그라스에게 전담키커를 뺐기면서 어시스트가 많이 줄었다. 대신에 9골을 득점하며 팀내 득점 2위에 올라있다. 중앙미드필더지만 자주 전방으로 침투하여 중거리슛뿐만 아니라 박스안에서도 많을 골을 기록했다. 


 잭 그릴리쉬 역시 심상치 않다. 촉망 받는 유망주였지만 사생활에 많은 문제를 드러냈다. 물담배 사진 , 술취해 길바닥에 널부러저 있는 사진, 나이트클럽에서의 목격담 등 소위 말하는 유망주 '근본론'에 거리가 먼 행동을 보여주며 팬들을 불안하게 했다. 오랜만에 유스출신의 스타선수가 탄생하나 했으나 유리몸과 사생활 문제가 합쳐저 애매한 유망주가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이번시즌 10번을 배정 받았고, 시즌 초 신장에 문제가 생겨 3개월을 날렸지만 부상에서 복귀 한 후에는 팀에 창의성을 불어넣어주는. 소위 말하는 크랙으로써 팀에서 가장 빛이 나는 선수가 됐다. 잘생긴 외모만큼이나 플레이도 매우 화려하다. 공을 잡으면 기대감이 생기는 친구는 정말 오랜만이다. 브루스 감독도 잭 그릴리쉬의 활약을 보며 "폴 개스코인을 연상캐 하는 선수. 물론 피치 밖의 행동말고."라고 인터뷰를 하며 그의 창의적인 플레이에 극찬을 보냈다. 그리고 최근 기사에는 그릴리쉬 활약으로 오랜만에 아일랜드와 잉글랜드 국적 선택 문제가 다시 불거지기도 했다. 근 10년간 수많은 빌라 유망주들이 망해가는 것을 봤다. 잉글랜드 청소년 대표를 지내고, FM에서도 높은 포텐셜을 받은 네이선 델푼소 같은 선수들이 떠오른다. 물론 레스터의 올브라이튼과 같이 이적 후 잘 된 선수들도 많이 봤지만, 거의 쫓겨나다 시피 나간 이적이었기 때문에 빌라에서의 활약 후 좋은 커리어를 쌓는 선수를 보고 싶었다.  이번 잭 그릴리쉬만큼은 그래도 많은 기대가 된다.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그릴리쉬 마킹 유니폼을 장만해야겠다. 이번엔 진짜이길!




# 잘되는 팀의 특징: 탄탄한 수비




주전센터백 라인인 제임스 체스터(James Chester)와 존 테리(John Terry) 그리고 챔피언쉽의 데헤아 샘 존스톤(Sam Johnstone)


 강등당한 시즌과 지난 시즌 하위권에서 멤돌면서 느낀 점은 정말 빌라의 수비는 형편 없다는 것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수비라인은 굉장히 많은 변화를 겪었고 다양한 선수들이 왔다 갔지만 모두 형편없는 조합이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역시도 수비라인을 대대적으로 갈아치웠다.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인 존스톤은 다시 맨유로부터 임대되어왔고, 첼시와 잉글랜드의 레전드 존테리의 이적, 그리고 삼바, 엘모하마디, 투앙제베와 같은 선수들이 새롭게 합류했고, 몇몇 선수들은 방출됐다. 이 과정에서 유스출신의 네이선 베이커는 빌라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았음에도 기량을 인정받지 못하고 결국 다른팀으로 이적했다. 그보다 더 이전에 많은 기대를 받던 유스출신 센터백 키어런 클락이 주전경쟁에 밀려 뉴캐슬로 이적했지만 좋은 활약을 보이며 1부에서 활약하는 모습에 매우 안타까웠던 기억으로 베이커를 끝까지 안고 가자는 의견도 많았지만 결국 이적하고 말았다.


 시즌 초반 새로운 백 4라인에 사람들은 기대반 걱정반의 의견을 표출했다. 존 테리가 레전드 선수이긴 하지만 37세로 스피드가 많이 떨어졌을 뿐더러 프리미어리그에 비해 훨씬 빡빡한 경기일정을 그가 소화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었다. 두번째로는 풀백에 대한 걱정이었다. 빌라의 풀백은 계속해서 변화를 겪어왔지만 사이드 플레이를 주로 하는 팀 치고는 풀백들의 기량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엘 모하마디와 허튼 라인이 자리를 잡으며 측면에도 안정이 찾아왔다. 허튼은 33세의 나이에도 좌우 측면 모두를 커버하며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됐고, 빌라 팬들은 그를 '스코티시 카푸'라 부르며 칭찬했다. 또한 걱정과 달리 존테리의 기량은 녹슬지 않았고, 노련한 경기력은 물론이고 37세에도 주전으로 활약하며 젊은 선수들에게 자기관리의 표본이 되고 있다.  테리 - 체스터 라인이 주전으로 굳어지면서 4백은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고, 36라운드 현재 33골만을 내주며 최소실점 리그 3위에 올라있다. 


 수비라인도 수비라인이지만 가장 주목해야할 것은 골키퍼라고 생각한다. 맨유 유스에 잉글랜드 청소년 대표 출신인 존스톤은 지난 시즌에도 빌라에 임대와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그 결과 이번 시즌에도 임대됐다. 이번 시즌엔 지난 시즌보다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주전 골키퍼로 활약중인데, 특히 선방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빌라의 수비라인이 매우 나이가 많은 관계로(33-29-37-30) 어질리티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상대 공격수에게 기회를 내줄때가 많은데 그때마다 말도안되는 선방으로 보여주며 소중한 승점을 쌓는데 큰 공을 세웠다. 1점 앞서는 불안한 상황에서도 존스톤의 여러 선방에 힘입어 승점 3점을 겨우 따낸 경기가 꽤 됐던걸로 기억한다. 임대생 중 가장 완전이적을 바라는 선수이다. 




# 10 경기 남은 현재 ,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다.


 10경기가 남은 현 상황. 막강하던 울버햄튼이 무너지고 있고, 1위와는 어느 덧 7점차가 차이난다. 6위안에 들어 플레이오프만 나가도 성공한거라고 생각했는데 운만 따라준다면 우승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물론 상위 2팀 모두 남은 일정에서 서로간의 대결을 제외하고는 큰 어려운 경기가 없어 흐름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크지만. 공은 둥글다.


 챔피언쉽에 강등되면서 경기보기가 너무 힘들어졌다. 중계는 모두 유료여서 거의 못보다가 페이스북 아스톤빌라 팬페이지에서 팬들 중 한명이 페북라이브로 중계를 해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나마 볼 수 있게 됐다. 중계해줄 사람이 없으면 못보기도 하고, 화질도 매우 구리지만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거의 대부분 경기를 챙겨보면서 이렇게 글도 쓸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좋은 성적은 덤. 또한 현지 팬들의 댓글과 현지인의 맛깔나는  코멘터리를 듣는것도 매우 재밌다. 현지 팬들의 생각은 어떤지 알 수도 있고, 영어공부도 저절로 되니 일석이조다. 가장 자주 중계해주는 한 아저씨분이 있는데 경기내내 부인과 만담+댓글에 대한 피드백까지 해준다. 맛깔스런 현지욕은 덤이다. 덕분에 리스닝도 매우 늘고 심지어 너무 두분의 대화가 재밌어서 경기말고 그들의 코멘터리에 집중한 적도 많다. 왜 아프리카tv나 이런데서 축구보는지 알것 같다. 소통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 여기는 우리나라처럼 쓰레기같은 댓글 다는애들도 없다. 클린해서 더욱 볼맛난다. 물론 지금의 상황에도 매우 감사하지만 이번 시즌 꼭 승격해서 내년부터는 한국 중계로 깨끗한 화면으로 볼 수 있기를 한편으로 바라본다. 승격을 해야한다면 지금이 바로 그 기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