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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ague/Seongnam FC

1위 전북을 상대로 극적인 무승부를 거둔 성남


[Media Mag] 더위를 날려준 짜릿한 승부였다. 성남은 후반 추가시간에 역전 골을 먹히며 2연패를 당하는 듯 했으나, 95분 티아고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극적 무승부로 소중한 승점 1점을 획득했다.

 

성남FC612() 오후 4시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3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대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성남은 지난 인천 전 패배를 만회해야 할 뿐만 아니라, 1위 전북과의 승점차를 줄이기 위해 승리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번 경기 승리를 거뒀다면 전북과의 승점이 2점차로 줄어들며 3위에 오를 수 있었으나, 아쉽게 무승부에 만족해야만 했다.

 

성남은 가장 자신 있는 4-2-3-1 포메이션을 내세워 경기에 나섰다. 골문에는 올림픽 대표팀 경기를 뛰고 돌아온 김동준이 선발로 나섰다. 수비라인에 장학영, 윤영선, 김태윤, 곽해성이 나왔고, 3선에 김두현과 안상현이 나섰다. 2선에 티아고, 피투, 박용지를 내세우고 황의조가 원톱으로 경기에 나섰다. 이에 전북 역시 4-2-3-1을 들고 나왔다. 골키퍼엔 권순태, 수비라인에 최재수, 임종은, 최규백, 최철순을 배치하고 그 앞에 김보경, 이재성이 나섰다. 2선에 고무열, 서상민, 한교원이 나섰으며 최전방엔 이동국이 출전했다.

 

 

치열한 중원싸움 그러나 득점 없이 끝난 전반

 

 더운 날씨에 열린 경기에도 불구하고 양팀 선수들은 초반부터 중원에서 강력한 압박을 실시했다. 미드필드를 두텁게 한 두 팀은 중원을 차지하기 위해 거칠게 압박을 가했고, 경기 초반엔 성남에게 주도권이 넘어왔다. 성남의 전방 압박에 전북은 빌드업을 이어나가지 못했고, 계속해서 성남에게 역습기회를 내줬다.

 

 전반 16분경 티아고가 왼쪽 측면에서 개인 돌파로 3명을 제치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으나 권순태가 적절하게 끊어냈다. 성남은 중원에서 끊어내는 즉시 황의조에게 패스를 연결하고 황의조가 볼은 간수해주면서 다른 선수에게 연결하는 공격방법을 활용했고, 피투, 박용지, 티아고 등 2선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주면서 효과적인 공격이 완성됐다.

 

 그러나 전반 26분 전북이 처음으로 제대로 된 공격 기회를 만들어 냈다. 이재성의 킬패스로부터 시작된 공격이 고무열-서상민을 거쳐 한교원의 헤더까지 이어졌으나 골대 상단을 강타했고, 이어 이동국이 발리슛을 때렸으나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 공격 이후 흐름을 가져온 전북은 계속해서 성남을 괴롭혔다. 전반 30분 티아고가 권순태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하프라인에서 슛을 쏘았으나 아쉽게 빗나간 것 이외에는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더운 날씨 때문인지 압박의 강도는 현저히 줄었고, 패스가 계속해서 끊기면서 공격 작업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전반 37분 고무열의 단독 돌파로 순식간에 수비 5명을 따돌리며 11찬스를 맞았으나 김동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성남은 전북에게 계속해서 측면을 쉽게 내줬다. 전북의 윙어들 뿐만 아니라 풀백들까지 공격지역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성남의 수비를 괴롭혔고, 이동국은 크로스들을 잘 받아주며 슈팅 기회를 만들어냈다. 전반 종료 직전 고무열의 크로스에 이은 한교원의 강력한 슈팅이 김동준의 놀라운 선방에 막히며 결국 양팀 모두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무리 지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성남

 

 후반 7분 전북의 역습에 의해 김보경이 11찬스를 맞았으나 김동준의 선방에 또 막히며 0-0 스코어가 이어졌다. 성남은 계속해서 전북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김동준의 선방으로 계속해서 승부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결국 전북은 후반 12분 서상민을 빼고 로페즈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로페즈는 들어오자마자 기회를 만들어내며 이동국의 슈팅까지 연결됐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갔다. 이어 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임종은의 헤딩이 골문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빗겨나가며 성남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결국 성남에서도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후반 18분 지친 김두현을 빼고 이종원을 투입하였다. 교체의 효과가 있었는지 곧 바로 황의조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돌파를 하던 중 최철순이 손으로 막으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페널티킥은 권순태의 선방에 막혔고, 승부의 균형은 좀처럼 깨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후반 23분 고무열을 대신해 레오나르도를 투입시키며 전북은 승리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성남 역시 박용지를 대신해 김동희를 투입시키며 홈 경기 승리에 대한 열망을 보였다. 그러나 여의치 않자 전북은 마지막 교체카드를 김신욱을 투입하는데 썼다. 경기 막판 경기가 안 풀릴 때 김신욱을 투입해서 그의 머리를 이용하는 공격 방식으로 꽤 재미를 봤던 전북은 이동국 대신 김신욱을 원톱자리에 세우며 그를 활용한 공격을 이어갔다.

 

 그러나 첫 골은 성남에서 터졌다. 후반 30분 전북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던 성남은 역습찬스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이를 티아고가 직접 득점에 성공시키면서 성남이 승리에 한 발짝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앞서가기 시작한 성남은 남은 10여분 동안 골을 지키기 위해 수비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후반 36분 피투를 연제운으로 바꿔주며 전북의 닥공에 대비해 더욱 수비를 강화했다.

 

 그러나 후반 38분 성남의 두터운 수비에도 불구하고 김보경의 크로스가 김신욱 머리에 맞고 흘러나왔고, 이를 왼쪽에 있던 레오나르도가 골로 연결시키면서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어 42분 티아고의 또 한 번의 프리킥이 골문을 향했으나 권순태에 막혔다. 전북의 롱 볼 전술은 계속 됐다. 그러다 후반 44분 크로스를 김신욱이 머리로 연결 했으나 조금 길었고, 공이 나가는 듯 했으나 이를 레오나르도가 가까스로 살리며 크로스를 올렸는데 공이 나갔다며 심판에게 어필하던 김태윤의 손에 맞으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결국 레오나르도가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키며 종료 직전 역전에 성공했다.

 

 추가시간이 6분이나 주어졌으나 대부분의 팬들은 팀의 패배를 예감하고 있었고, 몇몇 팬들은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경기장의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 하지 않았다. 마지막 남은 체력을 쏟아 부으며 계속 해서 공격을 시도한 성남은 후반 49분 골문 앞 혼란을 틈타 김동희가 크로스를 올렸고, 달려오던 티아고가 슈팅을 때렸으나, 권순태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티아고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어 들어가 권순태의 손에 맞고 튀어나온 볼을 다시 밀어 넣으며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후 김학범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홈 팬들 앞에서 전북의 무패행진을 끊어줄 절호의 기회였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다. 우리가 리드했을 때 동점골을 내준 것이 아쉬운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고, 티아고 선수와 김동준 선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지만 최근 2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1위 전북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분위기를 다잡은 성남FC 6 15일 수요일 포항 원정을 떠나 최근 뜸했던 승리 소식을 들려주기 위해 구슬땀을 흘릴 전망이다.

 

Media Mag – 정진호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