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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vities & Experiences/StadiumTour

[경기장 투어] 20150621 유로파리그 2연속 우승에 빛나는 거상 세비야의 홈구장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Estadio Ramón Sánchez Pizjuá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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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타디오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Estadio Ramón Sánchez Pizjuán)


소재지: 세비야(Sevilla, Seville), 스페인

개장: 1958년

소유, 운영: 세비야FC

설계: Manuel Muñoz Monasterio

사용처: 세비야 FC

수용 인원: 42,649


 에스타디오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은 세비야 FC의 홈구장으로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큰 도시 세비야에 위치하고 있다. 경기장은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 16번 게이트를 전 세비야 선수이 안토니오 푸에르타를 기리기 위한 게이트로 만들어 놓았다. 안토니오 푸에르타는 2007년 8월 25일 경기에서 쓰러진 지 3일 뒤인 8월 28일 사망했다. 이로 인해 세비야의 예정돼 있던 경기들이 뒤로 미루어졌다. 안토니오 푸에르타 선수의 사망으로 세비야는 그의 등번호였던 16번의 영구 결번화를 추진하였지만 프리메라리가 선수 등록 규정 사항인 "한 팀에서 등번호 1번~25번까지만 정규 선수로 등록할 수 있다"는 스페인 프로축구 협회의 규정에 따라 무산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의 등번호와 같은 16번 게이트를 그를 위한 장소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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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스본에서 세비야로 넘어가는 야간버스를 타고 갔다. 피곤했지만 불편해서 잠이 잘 안왔다. 신기하게 동양인 몇명이 탔다 내 옆자리에도 어떤 여자가 왔는데 영어로 여기 자리 비었냐고 물어봤지만 살짝 경상도 억양이 섞인 느낌이어서 한국인 인 것 같았다. 그러나 외국에서 한국인들과 가까히 하지 말자는 신념을 갖고 있는 나는 '예스' 한 마디만 하고 눈을 감고 갔다.


 잠시 휴게소에 들럿을 때, 화장실에 다녀와서 간단히 콜라만 사먹고 탔는데, 창 밖으로 내 옆자리 여자와 왼쪽 대각선 자리에 앉은 남자가 얘기하는 것을 봤다. 한국인 느낌나서 한국인인가 생각했지만, 일본인이랑 중국인도 워낙 많아서 섣불리 판단할 수 없었고, 무엇보다 별 관심 없었다. 꿀잠 자고 싶은 마음뿐......근데 그 둘이 버스에 타서도 얘기를 하는데 한국 말을 썼다. 그래서 그냥 한국인이냐고 말을 꺼내며 대화를 잠깐 했다.


 여자분은 나보다 누나인데 그 프랑스에서 부터 포르투갈까지 행군? 국토대장정? 같은 걸 했다더라. 종교적 이유로 하는 거였늗네 기억이 잘 안난다. 남자는 나랑 동갑인데 비행기만 예약하고 정말 그때 그때 히치하이킹과 카우치 서핑을 통해서 하루하루 여행을 했다고 했다. 진짜 신기했다. 나는 불안해서 다 예약햇는데 그때 그때 길거리에서 히치하이킹 하고 폰으로 카우치 서핑을 통해 방을 예약하고 여행한단다... 특별히 세비야 갈때만 버스를 타는데 마침 우릴 만난거였다.


 더욱 신기했던 건 그 친구가 내 대학교 동기의 고등학교 친구였던 것이다. 내 동기와 이 친구 모두 축구를 좋아했기에 친구였던것 같다.


 잠시 얘기 좀 하고 다들 졸려서 그냥 잤다. 한참을 갔더니 어느새 세비야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아직 밖은 어두웠다.




 새벽 6시정도 도착했었는데 아직 어둑어둑했다. 하지만 곧 해가 밝아왔다. 다들 아침이 되기 전까지 갈 곳도 없고 해서 그냥 돌아다니다가 이 커다란 성? 교회? 앞에 앉아서 대화를 나눴다. 8시 쯤 되어서 가게가 하나 둘 씩 열기 시작했고, 그 누나는 숙소를 찾아 떠나고 다른 친구는 세비야 구경좀 하고, 내가 경기장 간다니깐 함께 하기로 했다.


 버스 터미널 근처에 관광지가 다 모여있어서 대충 걸어 다니면서 봤다. 근데 어떤 성벽을 찾는데 너무 안보여서 한참을 헤맸다. 결국 그동안 독학과 교양 수업으로 배운 스페인어 좀 써먹어야 겠다 싶어서 할아버지들이 모여있는곳으로 갔다. Donde este xxxx?하고 물으니 손으로 방향을 가리켰다. 진짜 신기했다. 알아듣네 ㅎㅎㅎㅎ 배운 보람이 있었다. 스페인에서는 스페인어 배운거 좀 많이 써보기로 맘 먹었다.



 겨우 발견했는데 그닥 느낌은 없었다. 그냥 도시가 참 이쁘고 남부느낌이 났다.



이 성이 그 이슬람 영향을 받은 성이라고 했다. 세비야는 스페인 남부에 위치해 이슬람을 믿는 북아프리카와 인접해 있어 침략도 많이 받고 영향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스페인 남부에는 위와 같이 이슬람 영향을 받은 건축물들이 많아 신기했다. 스페인 느낌과 이슬람 느낌이 섞여 오묘하고 새로운 느낌을 낸다.



 그리고 한참을 걸어 옛날 김태희가 싸이언 폰 광고에서 플라맹고 춤을 춰서 유명해진....(이거 기억하면 아재인가? ㅎㅎ) 세비야의 스페인광장(Plaza de Espana)에 갔다. 건물들이 참 이쁘고 정원도 참 이뻤다. 이 주변이 모두 공원으로 되어있어 사람들이 참 많았다. 이거 보고 이제 경기장으로 향했다.


 경기장 위치가 애매했다. 여기서 대중교통을 타기엔 돈이 아깝고 걷기엔 쪼금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돈을 아낄 겸 걸어서 갔다.



 길을 따라가는데 나올 기미가 없었다. 너무 도심 한복판이었다. 여기 있을리가 없는데....하는 순간 경기장이 건물 뒤로 보였다. 정말 이렇게 도심한가운데에 덩그러니 있는 경기장은 처음인 것 같다. 동네 축구장도아니고 주변에 담장이나 뭐 시설들이 하나도 없고 그냥 빌딩들이랑 가정집들이 막 있고 그 사이에 경기장이 있다. 진짜 경기장 앞에 사는 사람들은 직관하러 경기장에서 경기시작 한 30초 전에 나와도 될 거리였다. 경기장 입구까지 50미터정도 되는 것 같았다.


 경기장 시설도 별로 안좋아 보였다. 거상이라는 별명 답게 많은 이적료를 벌었고, 유로파리그 우승도 많이 해서 돈이 꽤 있을 텐데도 시설이 너무 낙후됐다. 경기장 주변은 위 사진에서 보이는 나무들이 듬성듬성 있고 바닥은 그냥 모래바닥이었다. 진짜 군산 공설운동장도 이렇게는 안돼있는데 너무했다. 진짜 집 앞 놀이터가 있을 법 한 곳에 세비야 fc 같은 빅 클럽의 경기장이 있다니 믿기지 않았다. 그만큼 접근성은 참 좋은 것 같았다. 





 구경 할 겸 한바퀴도는데 16번 게이트에 위와 같은 것이 있었다. 몇년 전 사망한 세비야의 안토니오 푸에르타를 기리기 위한 게이트였다. 영구 결번은 안타깝게 규정상 실패했지만 이렇게 그를 기억할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뭔가 뭉클 했다. PUERTA HACIA LA GLORIA라는 문구는 '영광으로 가는 문'이라는 뜻인데 공교롭게도 안토니오 푸에르타의 성인 푸에르타는 스페인어로 '문'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저 puerta가 선수를 의미하는지 문을 의미하는 지 정확힌 모르겟다. 이중적인 의미를 내포한 표현인듯 싶다. 


 그리고 푸에르타라는 성 때문에 16번 게이트(Gate16은 스페인어로 Puerta 16)에 한 것 같다. 센스있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오묘하고 신기했다. 




 한바퀴 돌고 나니 경기장 정면에 위와 같은 벽이 있었다. 82년 월드컵? 때 기념비 적인 모자이크라는데 정보를 찾지 못했다.



82년 월드컵 때 한거라던데 옆에는 여러 클럽들의 엠블럼이 있었다. 저기 하이두크 스플리트도 있어서 신기했다. 스타디움 투어는 없다고 알고 있어서 기념품 샵에서 뱃지라도 사려고 직원에게 물어봤는데 하필 공사중이라고 했다. 아쉽지만 포기하고 기차역으로 향했다. 기차역이 마침 멀지 않아서 걸어서 갔다. 그 친구가 배웅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예약한 기차 시간보다 훨씬 빨리도착해서 혹시나하고 물어봤는데 앞 기차 표로 바꿔줬다. 기차역에 세비야 물품 파나봤는데 안팔아서 그냥 세비야 기념 뱃지만 사고 마드리드행 기차에 올랐다.



  생각보다 기차역이 신식이어서 좋았다.  어느새 우리형이 있는 마드리드로 향하게 됐다. 호우!



 유로파리그 결승 직관도 했던 세비야인데 생각보다 경기장이 후져서? 아쉬웠다. ㅜ 그리고 기념품 샵도 못가서 아쉽다. 여기도 나중에 다시 와야할 것 같다. 그리고 일정 상 도시구경을 못햇는데 볼게 많다고 하니 꼭 다시 와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