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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vities & Experiences/StadiumTour

[경기장 투어] 20150620 에우제비우와 독수리의 기운이 살아 숨쉬는 벤피카 홈구장 이스타디우 다 루즈(Estadio da Luz)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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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디우 다 루즈(Estádio da Luz)


소재지: 리스본(Lisboa), 포르투갈

개장: 2003.10.25

소유주, 운영: SL 벤피카

사용처: SL 벤피카(SL Benfica)

수용인원: 65,647

건설 비용: 1억 천 9백만 유로

건축가: HOK Sport(현 Populous)

최대 입장 기록: 65,400 (오프닝 매치 때) 


 벤피카는 포르투갈 리그의 초창기 멤버이자 현 빅3 클럽(스포르팅, 포르투) 중 하나이다. 역사상 단 한번도 강등을 당한 적이 없으며, 66개의 국내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어 포르투갈 내 최다 우승컵 소유 팀이기도 하다. 20세기에 포르투갈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이름을 날렸는데, 챔피언스리그 2회, 유에파컵(현 유로파리그) 1회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은 5번이나 기록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2회우승을 거뒀을 시절에는 벤피카 최고의 명장 중 하나로 뽑히는 구트만과 포르투갈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뽑히는 에우제비우가 함께 있던 때로, 벤피카의 전성기를 이끌었으며, 경기장에 두 사람의 동상도 세워져 있다.


 벤피카 역사상 최고의 선수 에우제비우는 614경기에서 638골을 터트렸으며, 최다경기 출전과 최다 득점 기록을 함께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가 뛰던 1972-73 시즌 벤피카는 28승 2무로 무패 우승을 기록했으며, 이는 포르투갈 역사상 단 두 팀만이 갖고 있는 기록이다. 근래 들어서도 여전히 포르투갈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이며, 수많은 유명 선수들을 배출해냈고, 유럽 대항전에서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스타디우 다 루스(Estádio da Luz)는 포르투갈 리스본에 위치한 경기장으로, 공식 명칭은 이스타디우 두 스포르트 리즈보아 이 벤피카(Estádio do Sport Lisboa e Benfica, SL 벤피카 경기장)이다. 경기장 이름은 포르투갈어로 "빛의 경기장"을 뜻한다. 벤피카의 홈 구장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벤피카 서포터들은 이 경기장을 "아 카테드랄"(A Catedral, 포르투갈어로 "성당"이라는 뜻)이라는 별칭으로 부른다.


 기존의 경기장은 1954년에 개장했으며 2002년에 해체되었다. 현재의 경기장은 2003년 10월 25일에 개장했으며 같은 날 벤피카는 우루과이의 클럽 나시오날과 개장 기념 친선 경기를 개최했다. 65,647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UEFA 유로 2004 경기가 열린 경기장이기도 하다.


 2014년 5월 24일 2013-1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의 결승전이 개최되었고 이 경기는 스페인의 두 클럽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마드리드 더비로 개최되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역전승을 거두며 통산 10번째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즉 '라데시마(La Decima)'를 달성하였다.


 또한 클럽의 상징으로 '빅토리아'라는 이름의 독수리가 있다. 벤피카 경기장 내에서 살고 있으며 클럽에서 관리하는 귀하신 몸이다. 경기 시작 전 빅토리아가 경기장을 멤돌다가 클럽 엠블럼이 세겨진 방패에 앉으면 경기를 승리한다는 미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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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기차를 타고 달려 리스본 산타 아폴로니아 역에 도착!, 기차에서 내리면 다시 인터넷이 끊기기에 여자친구에게 얼른 숙소가서 연락하겠다고 한 후 기차에서 내렸다.



 나오자마자 눈앞에 대형 크루즈 여객선 같은 게 하나 보이고, 바로 앞에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너~~~ 무 좋았다. 하지만 그럴 시간이 없었다. 빨리 숙소에 가야했다. 그러나 나는 지하철 역 조차도 못찾고 헤매기 시작했다. 구글 맵 캡쳐본 밖에 없기 때문에 더욱 자세히 볼 수도 없었다. 분명 역 근처인데 한참을 헤매다가 알고보니 역 바로 밑 지하로 내려가면 되는  거였다. 정확히 말하면 나와서 옆 쪽 입구로 들어가서 지하로 가는 것이었다.


 근처에 바로 해수욕장이 있는지 아니면 여긴 너무 더워서 그러는지 비키니만 입고 돌아다니시는 분들이 참 많았다. 그러나 숙소 찾는 것이 급해서 둘러볼 여유 없이 곧 바로 지하철을 타고 숙소 근처 역으로 갔다. 내려서 걷는데 또 아무리 맞게 찾아가도 숙소가 없었다. 짐도 무겁고, 덥고, 여자친구도 기다리고... 마음은 급한데 내가 가는 위치에 없었다. 답답해 죽을 것 같았다.


 포르투 경기장 투어도 포기하고 일찍 온 보람이 없었다. 원래는 6시쯤 숙소 도착해서 통화좀 하다가 나가는 것이었는데 이미 7시가 넘어버렸다. 한참을 헤매다 숙소를 찾았는데, 7시 반이 었다. 재빨리 와이파이를 잡고 카톡하니, 다행이 여자친구는 자고 있지 않았는데 잠깐 기다리라 하고 그 숙소 직원에게 설명 듣고 방배정을 받는 사이에 잠들어 버렸다. 아쉽지만 정리를 하고 다음 일정대로 움직여야 했다. 


 직원이 참 친절했다. 엄청 친절하게 차근차근 알려줬다. 그리고 내 이름이 일부로 브라질리언 느낌 나서 Zinho로 붙여쓰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직원이 처음에 이름보고 '지뉴?' 라고 읽으며 포르투갈 이름인데 포르투갈 어 쓰냐고 물었다. 한국어 이름이라고 하니깐 신기해 했다. 그 뒤로 그냥 다들 지뉴로 불렀다. 이 사람 뿐만 아니라 모든 포르투갈 인들이 이름보고 다 지뉴라고 부르더라.... 아무튼 이 사람이 준 지도를 들고 무작정 나갔다. 리스본 유적지들은 그닥 관심이 크지 않아서 맛있는 것과 바다를 보는 것을 주 목적으로 세웠다. 


 지하철 타려다가 걸어갈 만 한 거리 같아서 걸었다. 되게 도시가 야자수 같은 것도 있고, 딱 남부 지역, 지중해 근교 느낌이 물씬 났다.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구경하면서 걸을 만 했다. 첫 목적지는 리스본 번화가? 쪽에 있는 맛집이었다. 네이버에서 그냥 검색해서 찾았는데 정말 딱 내 스타일이었다. 



 바로 우마 라는 식당이었는데 그렇게 크지 않고, 골목에 있는 작은 식당이라 찾기도 조금 힘들었다. 근데 갔더니 이미 한 팀이 기다리고 있었다. 안을 들여다 봤는데 한국인이 몇 팀 있었다. 웃겼다. 꼭 보면 네이버에서 나온 맛집 가보면 항상 한국인들을 무조건 만나는 것 같다. 아무튼 기다려야한대서 문앞에서 기다리는데 마땅히 다른곳 아는데도 없고, 다른 곳은 이 집보다 좀 더 비싸다고 했다. 게다가 인터넷도 안되고 해서 그냥 계속 기다렸다.


 혼자 와가지고 할 것도 없고 되게 뻘쭘했다. 그리고 인터넷 후기 그대로 할아버지는 엄청 시크하시고 영어도 못하고, 젊은 친구가 영어 조금 할 줄 알았지만 둘 다 성격이 친절한 편은 아니었다. 그치만 맛집이라길래 참고 기다렸다. 약 40분 정도 기다리고 나서야 그 10대로 보이는 친구가, 헤이~ 하고 부르고 손짓했다. 들어가서 앉았다. 제일 유명한 해산물 리조또? 같은 류의 해물밥을 시키고 맥주도 하나 시켰다.




 음식 나오기 전에 맥주가 먼저 나와서 한 잔 하는데 모든 피로가 싹 내려갔다. 여행의 진정한 묘미는 저녁에 먹는 맥주 맛인 것 같다. 아무튼 조금 기다리니 큰 냄비에 위와 같은 비주얼의 해물 밥이 나왔다. 생각보다 양이 많았다. 비주얼만 보면 심플해 보이지만 안에 밥이랑 오징어 새우 등 각종 해산물 들이 들어 있었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나로썬 최고였다. 맛도 대박이었다. 와진짜 그냥 내스타일이었다. 정말 엄청 뜨거웠는데 순식간에 다 먹었다. 사실 오늘 아침에 파리바게트와 크레페 먹은 이후로 아무것도 못 먹어서 그럴 수도 있다. 어쨌든 순식간에 다 해치우고 기분좋게 밖으로 나왔다.



 밥 먹고 나니 주위 풍경들이 하나 둘 자세히 들어오기 시작했다. 야경이 참 이뻤다. 신기했다. 아침까지만 해도 파리에 있었는데 포르투를 지나 어느세 리스본까지 와있다. 두 나라가 느낌이 정말 달랐다. 위 사진이 중심가에 있는 무슨 광장이었는데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몰라도 마냥 좋았다. 밤되니깐 약간 선선하면서 배도 불러서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좀 돌아다니다가 숙소로 돌아가려는데 어떤 키 큰 청년이 헤이 마이 프랜드~ 하면서 접근했다. 겁자기 어깨동무를 하면서 몰래 손 안에 작은 물건을 보여주면서 그 어디서 들어본 적있는 마약? 이름을 댔다. 돈도 없는데 이런걸 할 여유가 있을리가... 그냥 필요 없다했다. 근데 자꾸 담배 피냐면서 따라오길래 안핀다고 하면서 달아났다. 구라치지말라는데... 진짠디.... 암튼 무서워서 빠른 걸음으로 튀었다.




 수도이고 관광지다 보니깐 기념품 파는 곳이 꽤 많았다. 위 사진도 그 중 하나였는데 역시 날두국 답게 호날두 관련 물품이 가장 많았다. 가게 안에 무슨 호날두 티셔츠면 한 10종류 본 것 같다. 가격도 만원밖에 안하길래 걍 여행때 막 입을 용으로 하나 살까 하다가 걍 참았다. 호날두 외에도 브라질 관련 상품도 꽤 있었다. 


돌아가는 길 카페거리 같은데를 지나가는데 해도 길고 해서 그런지 다들 파티였다. 다들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도하고 술도 한잔씩 들이키고 있었다. 근데 그렇게 사람 많고 술먹고 있는데서 눈에 띄면 말걸고 시비거는 사람이 꼭 있기 때문에 빠르게 빠져나갔다. 아니나 다를까 웨이터들도 호객행위 하고 막 헤이~ 헤이~ 하면서 말거는 사람도 있어서 걍 튀었다. 난 혼자라 더 무서웠다.




 번화가를 조금 벗어나고, 밤이 되니 살짝 무서운 기운이 돌았다. 게다가 왜 숙소 가는 길에 사람들이 이렇게 없는지..... 숙소에 돌아와서 씻고 개운하게 일기를 쓰며 포르투갈 리그 스폰서라서 엄청 많이 봤던 SAGRES 맥주를 먹어 봤다. 맛은 그닥 없었다. 다른 맥주들이 워낙 맛있기도 했다.


 방은 8인 실이 었는데 나 말고는 다들 일행인 듯 해 보였다. 모두 다 여자였는데 나 잘 때 다들 우르르 들어와서 클럽이라도 가는지 다들 한껏 꾸미고 야한옷을 입고 다들 나갔다. 그리고 새벽쯤에 막 시끄러워서 깨니 하나 둘 들어와서 씻고 자더라... 여행다니면서 보면 다들 밤에 나가서 놀다 들어오는 애들이 참 많았다. 나도 밤문화를 즐기고 싶었다. 그러나 혼자기도 하고 저런데 힘쓸 여력이 없었다. 일정만으로도 너무 힘들었기에 포기했다. 너무 궁금하긴 했다.


 무튼 나는 일정 때문에 7시에 깨서 열심히 씻고, 나왔다. 역시 다른 애들은 다들 한밤중이다. 시간이 조금 남아서 주방 창가쪽 식탁 앞에 앉아 햇살을 받으며 여자친구와 영상통화를 했다. 외국에서 좋은 점이 어짜피 다들 한국말 모르니깐 막 아무말이나 눈치 안보고 다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 때도 여느 때와 같이 그러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한국말 같은게 들려서 뒤를 돌아보니 뒷 테이블에 한국인 둘이 앉아서 아침을 먹고 있었다. 좀 창피했다. 내가 하는 말 다 들었을 텐데 ㅎㅎㅎ 앞으로는 조심하기로 하고 짐 싸서 나갔다. 나가는 길에 조식으로 나온 빵도 챙기고 음료를 내 물통에 가득 체워 떠났다. ㅜㅜ 돈 아끼려고 저녁 식사만 사먹고 있기 때문에 이런거라도 있을 때 챙겨서 저녁까지 버텨야 했다.




 신나게 지하철을 타고 경기장이 있는 역으로 갔다. 나왔는데 무슨 행사를 하는지 엄청긴 워터슬라이드 같은게 설치 되어있었다. 오우 여기도 다들 수영복 차림으로 돌아다녔다. 구경좀 하고 싶었지만 일정이 있어 아쉽게 바로 지나쳤다.




 조금 걸어가니 저 먼발치에 경기장이 보였다. 딱 봐도 시설이 굉장히 좋아 보였다.



경기장 입구. 벤피카와 포르투갈의 전설적인 공격수 에우제비우 동상이 세워져 있다. 축구팀 경기장 입구에 자신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생각해봤다.



 공위에 인형 올리느라 힘들었다. 밑에는 뭐 설명이 써잇는 듯 했으나 해석이 안돼 패스했다.



들어가니 벤피카 메가스토어가 딱 있었다. 바로 앞에 아디다스 매장도 있고, 대형 마트도 있었다. 메가스토어에서는 딱히 특별한 것은 없었고 다른 곳과 비슷했다. 난 딱히 이 팀을 좋아하진 않기 때문에 그냥 벳지만 사고 나왔다.



 그리고 직원에게 물어봐서 경기장 투어와 박물관 투어 통합 티켓을 구입했다.



 경기장 투어 모이는 장소로 갔더니 에우제비우와 벤피카 전성기를 이끌었던 벨라 구트만 감독의 동상도 있었다. 



 투어는 포르투갈어+영어로 진행됐다. 포르투갈어 쓰는 사람들이 먼저 듣고 먼저 가서 좀 부러웠다. 경기장 안에 들어오니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과 함께 저 멀리 벤피카의 상징 독수리 빅토리아의 모습이 보였다.



 안에 들어가서 라커룸도 구경했다. 익숙한 이름들이 참 많았다. 세자르도 있었다. 그리고 맨유 이적설만 수년째 나고 있는 니콜라스 가이탄 도 있었다. 도대체 언제 이적할런지.... 라커룸과 샤워실, 의무실? 그리고 기자회견장 까지 구경했다.



 복도에 팀을 거쳐간 유명 선수들의 사진이 하나씩 있었는데 에우제비우는 당연했고, 내가 좋아하던 후이 코스타도 있었다. 그러던 중 눈에 띄는 사진이 있었다. 바로 한국 국가대표 팀을 맡았던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도 있었다. 벤피카에서 꽤 잘 나가셨나보다 여기에 이런게 있을 정도니...




이제 경기장으로 나왔다. 벤치가 굉장히 좋았다. 고속버스 우등 석 급의 시트였다.



 벤치에서 보는 운동장 모습. 선수들 혹은 감독들은 이렇게 보는구나... 하고 느꼈다. FM처럼 위에서 바라보는게 좀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빅토리아도 가까이 가서 구경했다. 오래돼서 잘 기억이 안나는데 이 독수리가 아마 한마리 더 있다고 들었다. 암컷이랑 수컷이 있다고 했는데 얘가 암컷이라 했던 것 같다. 잘 좀 기억 할 껄 아쉽다 ㅜㅜ 아무튼 이 친구가 신기하게 알아서 저기 앉아 있는다. 주변에 깃털 엄청 떨어져  있다. 구단에서 관리하는 새라니... 신기했다.



그리고 마지막 나가는 길에 키 재는 게 있었다. 선수들과 비교하는 거였는데 루이장과 아마 가이탄인 것 같다. 내가 가이탄 보단 컸다. ㅎㅎㅎ 나가기 전에 투어 가이드에게 Bicampeoes라는 단어가 계속 여기저기 붙어 있던데 뭔 뜻이냐고 물어봤는데, 지금 시간이 지나서 살짝 가물가물하다. 아마 2년 연속 챔피언? 그런 뜻이었던 것 같다. 담에 가면 다시 물어봐야겠다.


 투어가 끝나고 이제 박물관으로 향했다.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