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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vities & Experiences/StadiumTour

[경기장 투어] 20150620 에우제비우와 독수리의 기운이 살아 숨쉬는 벤피카 홈구장 이스타디우 다 루즈(Estadio da Luz) ②



 경기장을 나와 바로 앞에 있던 벤피카 박물관으로 이동! 굉장히 고급스러웠다. 직원들도 진짜 친절했다. 배낭도 맡아줬다.



 들어가자마자 입이 떡 벌어졌다. 포르투에서 봤던 트로피 탑?!이 또 있었다. 이것도 한 2~3층 높이정도 됐다.



 아니 근데 얘네는 트로피가 미친듯이 많았다. 포르투갈 팀 중 트로피가 가장 많은 팀 답게 여기저기 1층 전체가 트로피로 꽉 차있었다.



 그 중 신기 한 모양의 트로피도 있었는데, 위 사진 트로피는 무슨 컵인지 정말 궁금했다. 대항해시대 컵 우승 트로피인가...



 신기하게 1층에서 타면 엘리베이터처럼 올라갔다 내려오는데 3층까지 모든게 화면으로 되어있고, 벤피카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준다. 4면이 모두 모니터로 둘러쌓여 있었다. 천천히 올라가면서 상황에 맞게 화면이 바뀌는데 정말 신기하게 올라갔다 내려가는 느낌이 안들고 그냥 어디 방안에 갖혀서 막 영상이 나를 둘러 쌓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만화속 한 장면 같았다. 뭐라 표현할 지 모르겠다. 가서 봐야 안다. 정말 신기했다.



층을 올라가는 길 사이에도 이렇게 역사의 한 장면들과 설명이 빼곡히 있었다.



 또 정말 신기했던거. 무슨 과학 실험실 같이 생겨서 뭐지?하다가 돌렸는데 막 저런 화면이 나왔다.



여기도 열면 나온다. 냉장고 같다.



벽면이 다 저런식으로 돼있었는데 그냥 보면 굉장히 심플해서 이뻤고, 열면서 보는 저 아이디어도 너무 좋았다. 어른이 봐도 이렇게 신기하고 좋은데 애들이 보면 얼마나 좋아할까.



 옛날 중계 화면과 그 해설을 들을 수 있었다. 포르투갈어라 암것도 못알아 먹었다.



 벤피카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들을 모아논 곳이 있었다. 유니폼, 축구화 등등 막 모여있었고, 대륙별로 나눠놨다. 아시아를 보니 코리아가 딱 있었다. 바로 서정원 선수였다. 아 생각해보니 그 때 한창 내가 유럽축구 보기 시작했을 때 서정원 선수도 수원에서 뛰다가 외국 나가서 말년을 불태웠었는데 오스트리아에서 뛰었던거랑 그 전에 98년쯤에 프랑스에서 잠깐 뛰었던 것은 알고 있었는데 벤피카는 처음 듣는 얘기였다. 


 그래서 찾아보니,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스웨덴전 이 후, FC 바르셀로나에게 영입 제의를 받았던 것과 바이어 04 레버쿠젠 을 비롯한 독일 분데스리가 팀들에게 영입 제의를 받았으나, 군 문제와 당시 국내 축구 제도에서는 구단이 선수의 권리를 모두 가졌던 올바르지 못한 제도에 의해 LG가 서정원의 해외 진출에 대해 이적료가 적다는 이유로 거부를 하면서 피해를 봤다. 이 것이 무산되었고 스트라스부르에서 뛰다가 감독 불화로 국내 복귀를 하기 전에도 발렌시아 ,바이에른 뮌헨의 러브콜도 받았지만 당시 에이전트 제도가 미숙했던 관계로 이적이 쉽지 않았다. 


 그리고 97년에는 벤피카가 9번의 배번을 주며 영입 제의를 했고 벤피카 선수단의 합류해서 함께 훈련을 할 정도로 이적이 확정됬었지만 벤피카가 당시 리그에서 성적이 신통치 않았던 이유로 서정원이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뛰지 않는 조건을 부여했는데 당시 감독이었던 차범근씨도 당시월드컵 진출을 위해 팀의 핵심 멤버중 하나던 서정원을 붙잡으려 했으며 대한축구협회 또한 마찬가지 였다. 여기서 대한축구협회와 마찰을 일으켜서 이적 동의서를 써주지 않아 무산되었다. 포르투갈의 축구 영웅 에우제비우는 09년에 홍명보와 만나서 서정원 선수의 안부를 물었다는 사례를 볼 수 있듯이 그의 벤피카행은 확정적인 것이었다. 


 비록 정식 경기 데뷔는 하지 않았지만 가서 훈련했고, 에우제비우도 알고 있을 정도면 정황 상 거의 확정적이었던 것 같다. 신기하게 완전히 이적하지 않았는데도 거쳐갔던 선수로 저렇게 서정원을 해놨다니...의리가 좋은 건지 그냥 아시에 쪽에서 쓸 게 없어서 써놓은 것인지 궁금하다. 저 옆 중국 선수들은 또 뭔지 궁금하다. 서정원 선수가 벤피카 말고도 이적 제의가 왔던 바르셀로나나 발렌시아, 뮌헨 등에서 뛰었다면 한국 선수들의 유럽 진출 사례가 더 많아졌을 텐데 아쉽다. 꼭 보면 90년대 빅클럽에서 이적제의가 많았는데 팀이나 협회에서 안보내 준게 많은 것 같다. 나중에 이것에 대해서도 좀 알아봐야겠다. 이미 지나간 역사지만 너무나도 아쉬운 부분이다.




 역대 선수들과 주요 장면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서정원 선수 한번 검색해 볼 걸 나오나... 그 땐 왜 이 생각을 못했지 ㅜㅜ




다 보고 나와 옆에 체육관에 들어갔더니 아이들이 풋살을 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꽤 잘했다. 이 친구들 중 나중에 유명한 선수가 나오겠지. 부럽다.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어린 시절부터 운동을 시작하니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다지 좋아하는 팀이 아니었지만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포르투갈은 정말 박물관을 참 잘해놓은 것 같다. 팬이 아닌데도 축구 팀 박물관이 이렇게 재밌을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아이디어들도 다 참신했다. 휴... 부푼 가슴을 안고 나를 더 설레게 할 다음 목적지, 우리형과 콰레스마, 그리고 피구 등을 배출 해낸 윙어 공장 스포르팅 리스본의 홈 경기장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