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Sevilla FC -> To FC Barcelona
조금은 뒷북일지 모르지만 이적시장 첫 글을 내가 좋아하는 라키티치의 이적으로 쓰고 싶었다. 조금 특이하지만 크로아티아를 전공하는 나는 자연스럽게 크로아티아 선수들을 좋아하게 되었고, 그 중 이반 라키티치를 가장 좋아했다. 올 해 과에서 크로아티아 유니폼을 맞출 때에도 라키티치를 마킹하기도 했다.
라키티치는 스위스의 묄린에서 태어났다. 대부분의 구 유고 연방(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마케도니아, 슬로베니아) 출신의 선수들이 그렇듯 내전을 피해 이민을 간 부모님에 의해 그 곳에서 태어나거나 어린 나이에 함께 이민을 가서 그곳에서 자랐다. 때문에 이민을 간 국가의 국적을 택해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경우가 매우 많다. 성 뒤에 '-치'로 끝나는 선수들의 거의 대부분이 바로 이 발칸반도 출신 선수들이며 안타깝게도 본래의 국가가 아닌 이민국에서 뛰며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이다. 즐라탄은 보스니아 출신으로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 이민을 갔으며 스웨덴에서 뛰어난 선수가 되었다. 즐라탄이 보스니아를 택했더라면 이번 월드컵에서 즐라탄-제코 투톱을 볼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또한 특히 스위스에 이민자들이 매우 많은데 이번 월드컵에서 스위스의 원톱 스트라이커를 번갈아 맡았던 드르미치(Jošip Drmić)와 세페로비치(Haris Seferović) 모두 이민자 출신의 선수들이다. 이러한 모습들을 보았을 때 내전이 아니었다면 이 지역 국가들이 엄청난 축구 강국이 되어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여튼 라키티치는 스위스로 이민을 가서 축구선수였던 아버지와 형의 영향을 받아 축구선수의 꿈을 키워간다. 박주호 선수가 뛰었던 스위스의 fc바젤에서 스카웃 되어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스위스 청소년 대표팀에 뽑혀 뛰기도 하였지만 몇몇 선수들과는 다르게 결국 자신의 모국인 크로아티아 국적을 선택하였고, 현재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FC바젤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라키티치는 독일의 샬케04로 이적을 하였고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가능성을 인정받아 '거상' 세비야로 이적을 하게 된다. 적응 기간도 필요없이 데뷔 시즌부터 좋은 활약을 펼치며 4시즌동안 활약하였고 특히 이번시즌 리그에서 12골 10도움에 평점 7.6으로 팀내 최고를 기록하며 세비야의 5위 순위에 큰 기여를 하였고, 특히 팀을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그 활약을 인정받아 라리가 최고의 팀 중 하나인 FC바르셀로나로 약 2,000만 유로(한화 약 275억 원)의 비교적 저렴한 금액에 이적을 하게 되었다.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다니엘 카리코(Daniel Carrico)와 키스세레머니를 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라키티치는 유부남이다.
라키티치의 본래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뛰어난 드리블과 패싱능력에 슈팅능력까지 보유하고 있어 플레이 메이커로 활약하며, 정확한 킥 능력으로 세트피스를 전담하기도 한다. 또한 미드필더지만 득점력까지 갖추고 있어 자주 득점을 터트리곤 했다. 하지만 그는 필요에 따라 중앙미드필더에 서 뛰기도 하며 세비야에서 메델과 짝을 이루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번시즌에는 수비형 미드필더에서도 활약하며 미드필더 전지역을 아우르는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의 강점은 역시 창조적인 패스와 드리블 능력을 바탕으로 한 플레이 메이킹 능력이다.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라키티치는 세스크의 등번호인 4번을 받으며 노쇠하거나 또는 경험이 부족한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들 사이에서 중간짬으로 균형을 잡아줄 것으로 예상된다. 바르셀로나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길 기대한다. Hajdemo Ivane!
라키티치 이번시즌 활약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