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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vities & Experiences

[백수탈출]한국프로축구연맹 면접 후기 및 합격 후기







지난 주 목요일, 전날 있었던 부천 FC 면접에서 엄청나게 털린 후 자기소개서와 면접준비를 좀 더 꼼꼼하게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던 찰나 갑자기 연락이왔다.


추가 합격자로서 면접기회를 받게 됐다는 소식에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이렇게 좋은 기회가 왔음에 감사했지만, 전날 있었던 면접에서 엄청 깨져서 자신감이 바닥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결과에 큰 기대 없이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했다. 


면접은 3시에 진행 됐으며, 3명씩 들어가서 실시했다. 면접관은 2분이 계셨고, 뒤에 한 분이 더 앉아계셨다.


-자기소개

-자신의 강점

-전공선택이유

-영어 인터뷰

-컴퓨터 자격증




인터뷰는 그렇게 길지 않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 것이 많았다. 영어인터뷰의 경우 3명 중 나에게만 질문이 들어왔다. 앞서 친구 두 명이 연맹 면접 경험이 있어 면접 질문들을 몇개 듣고 준비했는데 그 중 영어는 없어서 준비를 하지 않았었다. 어학점수를 보고 영어로 대화를 했고, 주제도 축구가 아닌 미세먼지에 관한 것이어서 더욱 당황스러웠다. 다행이 유창하지 않았지만 어느정도 대화를 했다. 영어 실력이 탄로난 후 합격에 대한 기대는 더욱 떨어졌다. 인터뷰 중 너무 심하게 떨어서 더더욱 기대가 안됐다.


면접이 끝나고 나와서 옆에 하셨던 분과 대화를 나눴는데 내가 엄청 떠는 게 옆에서도 느껴질 정도라고 했다......







그리고 면접 후 면접비도 받았다. 결과가 어찌됐던 프로축구연맹 봉투에 받으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면접을 봤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 기뻤고 영광스러웠다. 내가 연맹에 서류가 합격하다니... 자신감도 조금 생겼다. 아까 면접 끝나고 나왔을 때 결과는 오늘 저녁에 알려주신다고 했는데 아무 연락이 없어 떨어진 줄 알고 그냥 잤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백수답게 꿀잠을 자던 중 전화가 와서 깼다. 받아보니 프로축구연맹 인턴에 합격했다고 했다. 잠결에 이야기를 듣고 가장 먼저 나온 말은 "제가요?" 였다. 조세호가 잠시 빙의되며 얼떨떨하게 출근 시간과 준비물을 듣고 전화를 끊었다. 사실 밤을 새고 아침에 잤기 때문에 몇시간 안잔 상태였는데 잠이 확깨면서 부모님께 전화드리고 친구들에게도 알렸다. 너무 기뻐서 잠이 다 깼다. 그 다음날 다른 면접이 있었는데 참석하지 못하겠다고 연락했다. 너무 기뻤고, 친구들도 모두 축하해줬다. 내가 프로축구연맹에 인턴이라니..... 몇 달 전만 해도 그곳에서 축구산업아카데미를 들으면서 직원들을 우러러봤는데 내가 이곳으로 출근이라니...... 회사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에 더 신기했다. 나의 첫 직장이 프로축구연맹이라니. 


축구계에서 일 하겠다는 꿈 하나로 지금까지 달려왔던 근 10년간이 머리속에 스쳐갔다. 축구계에서 일 혹은 대외활동 했던 장면들이 떠오르며 불확실한 미래지만 최대한 많은 경험을 쌓자고 마음을 먹었던 내 자신이 너무 뿌듯했다. 항상 자신감 넘치고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었는데 취준생 생활을 시작하고 최근에 몇번의 낙방으로 인해 자존감이 굉장히 낮아졌고, 나의 길이 아닌가 하며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갑작스레 합격하게 되어 더 기분이 좋았다. 











이 후 이틀 뒤 이번에 프로스포츠협회에서 주최한 인턴쉽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해서 참여했다. 1박 2일 동안 수련원에서 진행된 이 교육은 프로축구와 프로야구 인턴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했고, 프로축구연맹과 프로야구연맹에서 오신 분들의 강연도 들었다. 또한 신입 사원에게 필요한 교육도 진행되어 알차게 2일을 보냈다.


특히 그곳에서 나와 같이 축구산업아카데미 8기를 들었던 2명을 만나서 너무 반가웠다. 한 명은 전북 팬으로 유명했는데 전북 현대 인턴으로 들어가게 돼서 너무 신기했다. 또한 안산 면접 때 내 다음으로 봤던 축산아7기 형, 그리고 부천 면접때 유일하게 잠깐 얘기를 나눴던 내 바로 전 면접자도 만났다. 많은 면접자 들 중에 유일하게 기억나는 한 분 한 분 이었는데 모두 잘돼서 기분좋았다. 나에게 좋은 기운이 있었나 싶기도 했다. 



새로운 시작은 설렘과 걱정을 동시에 불러온다. 새로운 직장에 대한 설렘 특히 어린시절부터 축구 덕후로 자라왔고 축구계에서 일하는 것을 꿈꿔왔는데 프로축구연맹이라는 곳에서 일한다고 생각을 하니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꿈이 이루어졌다. 진짜 복받은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사회 초년생으로 아무것도 모르는데 당장 출근을 해야된다니 조금 두려웠다. 실수는 하지 않을까, 내 능력을 보고 실망하시진 않을까,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늦지 않고, 체력 적으로도 잘 버틸 수 있을까, 회사 사람들과의 관계는 잘 유지할 수 있을까 등등 걱정이 밀려왔다. 부딪혀 봐야 알겠지만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부담감이 생겼다. 남들도 다 하는데 나라고 못하진 않겟지. 최대한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인턴이 끝나는 올 해 말에 정규직으로 전환이 됐음 좋겠다. 할 수 있다. 내 인생의 새로운 막을 멋지게 열어보자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