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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ague/Seongnam FC

[성남FC] 전술적 변화로 알아보는 ‘1위 탈환’ 성남의 포항 전 필승 전략




#1. 지난 경기와 달라진 베스트 11

 

 3라운드 상대는 1위 포항이었다. 비록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1위이고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김학범 감독은 1라운드 수원B 전과 같이 조심스러운 전술을 들고 나왔다. 지난 2라운드 수원FC 전에서는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안상현)를 한 명 배치하고 공격력이 좋은 김두현과 피투를 함께 배치하는 공격적인 미드필더라인이었다면, 이번 포항 전에서는 다시 이종원-안상현라인으로 수비력을 강화하고 그 앞에 피투를 배치하면서 중원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와 수비력까지 강화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컨디션이 좋던 김두현은 갑작스런 부상으로 선발에서 제외됐고, 피투가 대신 출전했다. 그리고 주장완장은 장학영에게 돌아갔다.

 

 다른 포지션의 변화는 없었다. 골키퍼 김동준에 포백라인은 장학영-김태윤-윤영선-이태희, 그리고 최전방에 황의조와 그 양쪽에 티아고와 박용지가 배치됐다. 3라운드 동안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아 이 라인은 주전이 완전히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박용지를 살리기 위해 이번 경기에도 박용지가 오른쪽 측면, 티아고가 왼쪽 측면에서 뛰었다.

 

 

#2. 김학범 감독의 전략 싸움과 신의 한 수가 된 교체

 

 경기가 시작되고 중원을 강화하려던 감독의 의도와는 다르게 중원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다. 포항의 손준호-황지수 라인은 강력한 모습을 보였고, 성남은 주도권을 내주며 역습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중원에서 밀리자 최전방으로 좋은 패스가 가기 힘들어졌고, 공격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 그러나 다행이 숱한 위기들을 넘기며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에도 성남은 쉽사리 변화를 주지 않았다. 조심스럽게 상황을 지켜봤다. 답답해하던 포항은 마침내 후반 20분 주장 황지수를 빼고 신예 미드필더 김동현을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그러자 김학범 감독은 박용지를 빼고 컨디션이 좋던 조재철을 투입하면서 맞수를 뒀다. 윙어인 박용지를 빼고 중앙 미드필더인 조재철을 투입하면서 중원을 좀 더 강화하겠다는 의도였다. 놀랍게도 분위기가 반전됐다. 후반 24분 조재철이 중앙선부터 드리블 해왔고 황의조에게 날카로운 킬러패스를 넣어줬다. 황의조는 욕심부리지 않고 티아고에게 살짝 내어줬고, 티아고는 정확한 슈팅으로 마무리지으며 선재골을 터트렸다.

 

 선제골이 터지자 성남은 자신감이 넘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포항에게 여러 차례 위협적인 공격을 시도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 36분이 되자 김학범 감독은 피투를 빼고 수비수 곽해성을 투입하면서 선제골을 지키는 방향으로 전략을 변경했다.

 

 수비적으로 내려앉은 성남은 포항의 몇차례 위협적인 공격을 받았지만 잘 넘겼고, 후반 45분 티아고를 빼고 유창현을 투입하면서 역습 한방을 노리겠다는 의도를 보여줬다. 추가골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성남은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며 승리를 거뒀고, 1위 포항을 끌어내리고 순위 테이블 제일 위에 자신들의 이름을 올려 놓았다.

 

#3. 다음 경기 김학범 감독의 선택은?

 

 3라운드까지 2 1무로 1위가 된 성남의 자신감은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 게다가 다음 경기는 최하위 인천이다. 따라서 김학범 감독은 미드필더에 수비형 미드필더 한 명만 배치하는 조금 공격적인 미드필더 조합을 가지고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드필드를 제외하고는 딱히 부상자가 없다면 계속해서 같은 조합으로 나올 것이다. 또한 요즘 컨디션이 좋은 조재철이 선발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약팀을 상대로 약간의 전술적 시험을 해볼 가능성이 없지 않다.

 

 3라운드 현재 팀의 베스트 11을 어느 정도 정해진 듯하다. 분위기도 매우 좋기 때문에 부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지금의 선수 기용을 계속해나갈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교체카드에 대한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이며, 후보 선수들은 선택을 받기 위해 좀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1위에 오르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성남이 다음 경기 약팀을 상대로는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 지 주목해 보자.

 


http://sports.new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521&aid=0000000006&viewType=COLUM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