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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ague/Seongnam FC

[성남FC] ‘시작이 좋아’ 성남FC 승리의 주역, 개막전 축포의 주인공은 누구?



# 경기의 판도를 뒤바꾼 선제골

 

봄과 함께 2016 K리그 클래식 개막이 축구팬들 곁으로 다가왔다. K리그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너무나도 긴 겨울이었을 것이다. 특히 개막 이전부터 언론을 통해 좋은 기사들을 많이 볼 수 있었던 성남FC 팬들에게는 정말 기다리던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개막전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 전북에게 패배한 뒤로 3월 내내 승리가 없던 성남FC이기 때문에 개막전 승리에 중요성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첫 경기 상대는 만만치 않은 전력의 수원 삼성이었다. 예전만 못하다는 평이 많긴 하지만 지난 시즌 준우승 팀이기 때문에 쉽게 볼 전력은 아니었다. 지난 시즌 놀라운 활약을 보여준 주장 염기훈을 앞세운 수원은 성남 원정임에도 전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다. 성남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펼치며 전방에 황의조, 측면에 발 빠른 티아고를 앞세워 역습 전술을 펼쳤다. 35세의 노장 김두현 선수는 나이를 잊고 마치 토티를 연상케 하는 날카로운 패스를 선보이며 성남의 역습에 시발점이 됐다. 하지만 수원의 적극적인 공격에 많은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수원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성남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수원의 패스미스를 가로챈 김두현은 메시를 빙의 한 듯한 폭풍 드리블을 선보이며 순식간에 수원의 패널티 박스 근처까지 도달했고, 따라 붙은 수비를 간단한 터치 한번으로 손쉽게 따돌렸다. 그리고 왼발로 골문 구석을 노리는 정확한 슈팅을 쐈고, 공은 수원의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 내내 수원에게 주도권을 내주던 성남은 첫 골을 기점으로 주도권을 쟁취했다. 기세가 오른 성남은 후반 10경 티아고의 추가골로 개막전 완벽 승리를 거뒀고, 김두현은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 지난 시즌 첫 골의 주인공은?

 

지난 시즌 성남FC의 시즌 첫 골은 3라운드에서 나왔다. 우연의 일치인지 지난 시즌도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첫 골이 터졌는데, 1라운드 패배에 이어 좋지 못한 모습을 이어가던 성남은 3라운드에서도 2-0으로 뒤쳐진 상황에서 황의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본인이 성공시키며 성남의 뒤 늦은 시즌 첫 골을 기록했다.

 

비록 그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황의조 선수는 이후 계속해서 놀라운 득점력을 보여주면서 국가대표에도 뽑혔고, 15골로 득점 공동 2위로 시즌을 마쳤다. 첫 골로 부담을 덜어낸 황의조 선수의 지난 시즌 몸놀림은 굉장히 가벼워 보였다. 그리고 첫 득점의 기세를 이어가 최고의 시즌을 보내게 됐다.

 

 

# 시즌 첫 골의 중요성

 

황의조 선수의 사례를 보며 이번 시즌 김두현 선수에게도 좋은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첫 경기부터 35세의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폭풍질주 드리블에 이은 득점에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어떤 자세에서도 날카로운 패스를 보내는 그의 모습에서 로마의 왕자 프란체스코 토티의 모습이 겹쳐 보일 지경이었다.

 

적지 않은 나이이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로 시즌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미지수지만, 황진성 선수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과 적절한 로테이션을 가동한다면 이동국 선수 못지않은 노망주 MVP까지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단추를 잘 끼운 김두현 선수가 기세를 이어가 최고의 시즌을 보내길 기대해 본다.

 

 

: Media Mag 정진호 명예기자

 

사진: 성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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