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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Croatia

우연히 크로아티아에서 같이 공찼던 크로아티아 소년, 미국 아이스하키리그로 진출




2016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대학교로 여름학교를 갔을 시절 같이 간 후배도 축구를 좋아해서 축구 한 번 하러 가자고 공을 가지고 무작정 나와서 지나가다가 봤던 풋살 구장들을 돌아다녔다. 그러던 도중 어느 중학교인지 고등학교인지 그런 곳에 있는 풋살장에서 다수의 아이들이 공을 차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크로아티아어로 말 거니 신기해했다. 어린애들에게는 동양인 자체도 신기할뿐더러 거기에 크로아티아어로 말을 거니 굉장히 신기해서 여기저기 말을 걸었는데 대충 중학교 2,3 학년 나이다보니 굉장히 공격적이고 조금 무서운 느낌도 들었다. 동유럽 애들이다보니 중딩들도 키가 굉장히 컸다..... 크로아티아어로 같이 축구하고 싶은데 껴줘라 하니 알겠다 해서 팀을 나눴다. 


나랑 내 후배는 축구를 그래도 좀 하는 편이었기 때문에 동양인이라고 무시하던 아이들이 좀 당황한듯 싶었다. 특히 신기한 스킬들 몇개 보여주니 환호성도 나오고 좀 적극적으로 마크가 들어왔다. 결국 우리 팀이 이겼다. 끝나고 정리하는데 얘네들이 막 얘기하는데 동양인 비하적인 발언을 들었다. 지들끼리 얘기하는 거라 못알아 들을 거라고 생각했나보다. 하지만 축구장에서 배운 크로아티아 욕설이 익숙한 나는 금방 알아들었과, 중국은 욕해도 한국은 욕하지말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걔네들이 미안하다하고 다음에 또 공 차게 페북 친추하자고 해서 몇몇 애들이랑 친구를 했다. 특히 저 가운데 웃통을 까고 있는 친구가 인상적이었는데, 으름은 레오 셀리타이(Leo Selitaj)로 크로아티아 성 치곤 특이했고, 애들에 비해 키는 큰편은 아니었지만 몸이 근육질이었고 얼굴이 굉장히 잘생겼었다. 조금 공격적인 성격이라 쫄았는데 페북친구도 걸고 좋은 애였다. 다만 영어를 못해서 내가 무조건 크로아티아어로 대화해야했다. 이 후 몇번 대화를 했지만 결국 공은 못찼다. 그리고 페북을 대충 보니 이친구는 아이스하키 선수였고, 여자친구가 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 이뻤던 걸로 기억한다.


종종 이 친구가 올리거나 태그하는 글 보면서 그냥 잘 살고 있구나~ 했는데 오늘 글이 또 올라왔다.








아이스하키를 하던 그 친구가 미국의 댈러스 스나이퍼스 Dallas Snipers로 이적했다는 것이었다. 검색해보니 서부 아이스하키 리그(Western State hockey League, WSHL) 팀이었는데 NHL팀은 아니고 주니어 하키 리그라고 한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KHL 자그레브팀과 크로아티아 U18 국가대표 팀에서 활약하던 셀리타이는 미국에 진출하면서 가족들이 매우 기뻐하는 듯 하다. 부모님이 페이스북에 이 친구 경기 영상이랑 입단식 영상을 엄청 올렸다. 축구는 그렇게 잘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하키는 매우 잘하나보다. 앞으로 잘돼서 NHL을 대표하는 아이스하키 선수로 성장했음 좋겠다.


게다가 예전에 이 블로그에도 올렸었지만 2015년 크로아티아 교환학생시절 경기 보러갔을 때 알게 된 디나모 자그레브 유스의 루카 파블락 Luka Pavlak이라는 선수도 꾸준히 인스타에서도 축구하는 것이 올라왔는데 결국 fm2019에 디나모 유스 선수로 등장했다. 확인해보니 포텐이 139였나? 크로아티아 2000년생 치고 꽤 괜찮은 포텐이라 성장하면 크로아티아 리그에서 날리는 선수가 될 것 이라고 보인다. 하지만 앞으로 더 성장해서 그친구가 말하던 피를로 같은 선수가 되길 바란다. 국가대표가 되거나 빅클럽 이적하면 이 친구랑 DM했던거 올려야겠다. ㅎㅎㅎ 무튼 젊은 친구들 모두모두 좋은 선수로 성장하고 나도 성장해서 스포츠 판에서 만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