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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 Team/Korea

[2016 리우 올림픽] 단 3장의 와일드카드, 주인공은 누구?



일러스트 = 김보정

[비즈볼 프로젝트 정진호] 2016 리우 올림픽이 2달 앞으로 다가왔다. 4년 전 런던에서 이뤘던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동매달 쾌거가 아직 눈에 선한데 벌써 4년이 훌쩍 지나버렸다. 이번엔 어떤 성적을 거둘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와일드 카드에 대한 관심히 굉장히 높아지고 있다.

 

 올림픽 축구 종목은 기본적으로 23세 이하 선수들을 선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단 3명만 23세 이상 선수를 선발할 수 있는데 이것을 와일드 카드제도라고 한다. 23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기 때문에 와일드 카드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팀의 전력이 굉장히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모든 나라들이 와일드 카드 선정에 심혈을 기울인다.

 

 우리나라는 특히 올림픽 메달로 인한 병역 특례가 주어지기 때문에 와일드 카드를 주로 병역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 선수 중 뛰어난 선수들을 주로 뽑았다. 이들은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에 굉장한 동기부여를 가지고 뛴다. 따라서 팀 전력에 굉장한 도움이 되곤 한다. 하지만 올림픽이라는 대회가 나라의 명예가 걸려있는 대회이지 병역 특례를 받기 위한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 미필 선수를 뽑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병역 문제를 해결했지만 굉장히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있다면 그 선수가 다른 선수들의 병역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고, 국가적 위상을 드높일 수도 있다. 게다가 와일드 카드는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필요하지 않다면 뽑지 않아도 된다.

 

 신태용 감독은 현재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을 와일드 카드로 발탁했다.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손흥민에게는 어쩌면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굉장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고, 실제로 많은 경험과 능력이 있는 선수이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남은 와일드 카드는 2장이다. 신태용 감독은 조 추첨이 있는 4 14일 이후에 와일드 카드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터뷰를 통해 병역 문제를 해결한 선수일 지라도 팀에 도움이 된다면 선발 할 것이라고 밝혀, 와일드 카드 발탁에 대한 경우에 수는 더욱 늘어났다.

 

 게다가 최근 아우크스부르크의 홍정호 역시 두 번째 와일드카드로 유력하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경험도 많고 지난 올림픽 직전 부상으로 올림픽에 참여하지 못한 홍정호에게 지난 올림픽의 한을 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올림픽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점이 수비이기 때문에 홍정호가 합류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와일드카드 3자리 중 2자리가 유력한 가운데, 나머지 한자리는 누구의 차지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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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석현준 (FW, 25, FC 포르투)

 

 손흥민과 함께 와일드 카드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이름 중 하나였다. 이번 시즌 초반 비토리아에서 엄청난 활약으로 국가대표팀에도 다시 승선했고,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포르투갈 명문 FC포르투에 이적하면서 선수생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잘나가는 그에게 단 한가지 걱정이 있으니 바로 군대. 석현준은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상무나 경찰청에 뛰기 위해서는 K리그에서 뛰었던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유럽에서 전성기를 맞이하는 중에 K리그 이적 및 군 입대를 해야 할 수도 있다. 때문에 그에게는 어쩌면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인터뷰를 통해서도 이번 올림픽 참가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으며 팀을 설득해서라도 꼭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공격수인 손흥민이 이미 뽑혔고, 황희찬 등 공격 지역에 좋은 선수들이 많은 상황에서 석현준이 뽑히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현재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중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뽑을 이유는 충분하다. 국가대표 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으며, 그의 커리어 중 그 어느 때보다도 몸 상태가 좋아 보이기 때문에 그의 득점력에 기대를 걸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2.     윤영선 (DF, 28, 성남FC)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수비다. 화려한 공격 라인에 비해 수비는 턱없이 빈약하다. 특히 이번 AFC U-23 대회 결승에서 일본에게 2-0으로 앞서있다가 순식간에 3골을 내리 먹히며 패배한 경기는 올림픽 대표팀의 문제 점을 확실하게 보여준 경기였다. 연제민과 송주훈은 프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지만 실수가 많은 편이고, 수비라인을 잘 이끌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와일드 카드 후보로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선수가 바로 윤영선이다.

 

 윤영선은 성남FC에서 뛰고 있으며 큰 체격조건에 스피드도 나쁘지 않다. 전형적인 파이터형 수비수로 유럽의 체격 좋은 공격수들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게다가 신태용 감독이 성남 감독을 하던 시절 지도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윤영선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게다가 지금 상무에 1차 합격 한 상태지만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본인에게도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며, 소속팀 성남FC도 윤영선 선수가 상무로 가게 되면 전력 손실이 매우 크기 때문에 올림픽 대표 차출에 적극적으로 지원 해 줄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에 가장 필요한 수비 포지션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선수이며, 감독이 가장 잘 알고 있는 수비수 이기 때문에 뽑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3.     임채민 (DF, 26, 성남FC)

 

 이번에도 수비수다. 임채민은 성남FC소속으로 190cm의 굉장히 좋은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한 공중볼 다툼과 몸싸움에 능한 선수다. 3년째 윤영선과 성남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으며 지난 시즌 팀의 분위기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국가대표에도 승선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되었고, 아직도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대표 팀 경험도 있으며,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서 항상 와일드 카드 후보에 거론됐던 인물이지만 장기부상으로 인해 발탁 될 가능 성이 낮아 보인다. 부상 복귀 후의 몸 상태가 신태용 감독의 결정에 큰 변수일 것이다.

 

4.     황의조 (FW, 24, 성남FC)

 

 어쩌다 보니 성남FC 선수가 3명이나 포함됐다. 그만큼 젊고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의미일 것이다. 황의조는 지난 시즌 성남FC를 먹여 살린 살림꾼이었다. 92년생에 나이임에도 팀의 주포로 활약하면서 15골이나 넣었다. 자연스레 국가대표에도 발탁됐고, 최고의 시기를 보냈다. 황의조 역시 군대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욕심 올림픽 출전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하지만 석현준에 비해 확실하게 앞서있다고 보기 어려우며, 이번 시즌에는 지난 시즌만큼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김학범 감독에게 공식적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지난 시즌 잘할 때 굉장히 많이 거론됐었는데 지금 분위기 상으로는 뽑힐 가능성이 매우 적어 보인다.

 

5.     권경원 (MF, 24, 알 아흘리)

 

 권경원은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이다. 대체적으로 피지컬이 약한 이번 올림픽 대표팀에 중원에서의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선수다. 188cm의 큰 체격에 운동능력이 발군이며, 왼발 킥 능력 또한 나쁘지 않다. 게다가 센터백까지 볼 수 있는 유용한 자원이다.

 

 전북에서 데뷔했으나 당시 김남일과 신형민 등에 밀려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결국 알 아흘리가 거액에 이적료로 그를 영입했고,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베스트 11에 뽑히기도 했다. 그 역시 미필이며, 미드필드와 수비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유용한 자원이기 때문에 뽑힐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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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태용 감독이 아직 실험도 딱히 해보지 않았고, 많은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누가 뽑힐 지는 아무도 모른다. 위의 명단 이외의 다른 인물이 발탁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정황상 위의 5명이 뽑힐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손흥민과 홍정호를 제외한 나머지 두 자리에 석현준이 뽑힐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이며, 석현준 대신에 수비수나 골키퍼가 한 명 더 뽑힐 가능성도 있다. 수비수를 하나 더 뽑는다면 윤영선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게다가 올림픽 대표팀 차출은 소속팀과 상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손흥민과 홍정호 역시 무산 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발표 될 때까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의 선택에 이번 여름 국민들이 울고 웃게 될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이번 올림픽 대표팀은 4년 전 팀에 비해 매우 약하며, 메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축구는 경기 끝나기 전까지 아무도 모른다. 태극전사들이 4년 전과 같이 다시 한번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국위선양과 병영 특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