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편 보기 남미여행 (2)편 (2) 출발 ~ 멕시코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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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 숙소 때문에 꼬박 밤을 지새우고 부랴부랴 아침에 새로 예약한 숙소도
막상 가니까 오후 3시 이후 체크인이 된다하여 짐만 맡기고 도시 관광 후 3시에 다시 오기로 했다.
이때 시간이 아침 9시... 일요일 오전이라 사람들도 별로 없고 한산했다.
뭘할지 고민하다가 어제 만났던 동향 동생이 추천해준 축구 유니폼 파는데 갔다가
도시 구경하고 점심 먹고 와서 쉬고 저녁에 축구경기 보러가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축구 유니폼 파는 곳은 두 군데를 알려줬는데
가장 가까운 곳이 걸어서 50분 거리였고 마침 오전 10시 오픈이라
걸어가기로 마음 먹었다.
어짜피 남미에서 대중교통 왠만하면 타지 말라고 하도 그래서
그냥 시간도 남으니 운동도 하고 도시 구경도 할겸 걸었다.
[오늘의 일정]
# Es de epoca(에스 데 에포카)
국내에서도 유니폼 파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던 나.
서울에 있는 오버더피치, 제주도에 있는 에브리바디 빈티지 등
유니폼 파는 곳만 가면 눈 돌아가는 나에게 멕시코 첫 날부터 또 눈이 돌아갔다.
매장 내부는 너무나도 감각적으로 빈티지 유니폼 스타일에 맞게 꾸며져있었다.
카운터에는 주인장인지 알바인지 남자 한 분이 있었고
가벼운 인사와 함께 수백벌에 달하는 유니폼 구경을 시작했다.
자세한 매장 정보는 아래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페이지, 구글 지도 참고 해주세요.
https://www.instagram.com/esdeepoca/
앗... 아시안컵을 말아드신 클버(러)지....
사실 이때는 아시안컵 시작 전이어서 그럴 줄 몰랐고
유니폼 자체는 너무 유니크해서 갖고 싶었다.
그리고 크로아티아가 내전 후 독립을하면서 처음 나갔고,
그리고 4위에 슈케르가 득점왕을 탔었던 그 18년 준우승 바로 전
가장 영광스러운 월드컵이 98월드컵 져지가 있었다.
이게 신기한게 오히려 요즘 유니폼보다 옛날 유니폼이 더 예쁘고
일상에서 입기 더 좋게 캐주얼한 느낌인 것 같다.
볼수록 갖고 싶은 유니폼이 너무 많은데
멕시코 역시 옛날 저지들 가격은 정말 치명적이다.
기본 20~30은 넘기 때문에 갖고 싶다가도 손이 덜덜 떨렸다.
크로아티아에이어 유로 2000 유고슬라비아 저지다.
이제는 없어진 그 나라... 나의 전공국가인 유고슬라비아
그리고 당시 대표 스트라이커였던 밀로셰비치 유니폼이라니
전공자로서 이걸 어떻게 안사고 지나갈 수 있을까...
그러나 역시 가격은 심각했다. 그리고 사이즈가 XL였나 XXL이었나
너무 커서 내가 입을 수 없고 보관용일 것 같아 오랜 고민 끝에 내려놓았다...
나중에 금전적 여유 되면 꼭 해외 배송으로라도 사고싶다 정말...
그 다음 발견한 레전드 유니폼...
우리 해버지 지성이 형님의 2002유니폼이 멕시코에 있었다.
포르투갈전 그 레전드 골이 연상되는 흰색 원정 유니폼....
한국인이면 이걸 안사고 지나칠 수 있을까?
라기엔 너무나 큰 액수였다 ㅠ
정확한 가격은 기억 안나는데 35만원에서 40만원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진짜 차라리 여행 막바지였으면 예산 얼마 남았는지 고려하고 가방 짐까지 고려해서
샀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여행 초반에 마주쳐버려서 앞으로 여행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고민 끝에 내려 놓았다.
사실 이 것 외에도 구매하고 싶은 유니폼들이 정말 많았다.
구경한 시간보다 고른 유니폼 가지고 고민한 시간이 사실상 더 길었다.
고민만 거의 30분 넘게 한 듯 싶다.....
그리고 결국 가격도 합리적(...이라고 적고 다 20만원 넘음 ㅠ)이면서
디자인과 실제 착용 여부까지 판단하여 딱 두개만 구매했다.
바로 이 두개 !!
크로아티아와 아스톤빌라 저지를 구매했다.
두 개 모두 비슷한 시기에 발매된 져지라 그런지 카라와 재질이 비슷했다.
그리고 가장 일상에서 입을 수 있을 정도로 예뻤다.
여행 다니면서 어짜피 유니폼 많이 살거라 티셔츠 거의 안챙겨왔는데
정말 딱이다. 오히려 요즘 나온 유니폼보다 이뻐서 여행 사진 남기기에도 좋은 것 같았다.
즐거운 기분으로 그 다음 유니폼 샵으로 향했다.
20분 정도 거리에 있어서 걸어가기로 했다.
이름은 El jugador numero 12 (엘 후가도르 누메로 도세)
여기는 막상 갔더니 그냥 옷가게에서 유니폼 소수로만 판매하고 있었다.
보고 규모가 작아 실망하기도 했고, 거의 2시간을 이 전 가게에서 보내서 지쳤기 때문에
쓱 보고 그래 오늘 많이 봤고, 돈도 많이 썼으니 그만 보자...! 라는 마인드로 다음 일정으로 향했다.
사실 이때 12시여서 점심을 먹고 독립기념비를 보러 가려고 했으나 딱히 맛집도 안나오고
주변 음식점 중에 땡기는 것이 없어서 독립기념비 찍고 가는 길에 땡기는 거 있으면
아무데나 즉흥으로 먹기로 하고 그쪽으로 향했다.
길을 가던 중 발견한 반가운 얼굴
F1 레드불 소속의 일명 체코라 불리는 세르히오 페레스 선수였다.
이 선수 덕에 멕시코에서도 F1 인기가 엄청나다고 들었다.
역시 스피디한 이미지를 활용한 휴대폰 인터넷 관련 광고를 찍은 듯 하다.
멕시코 시티 시내 대로변 쪽으로 왔는데 벽에 사진이 엄청 붙어있길래
확인해보니까 범죄자 현상수배 포스터였다.
저기 붙어있는 것이 전부 수배범이었다.
앞에 경찰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로 치면 강남역 뱅뱅 4거리에 저렇게 붙어있어서 놀랐다.
죄명들을 읽어봤는데 입에 담기도 싫을 만큼 극악 무도했다.
만화 원피스에서 캐릭터들이 자랑스러워 하던 현상수배 포스터 덕에 익숙할 수 있지만
현실은 너무 참혹하고 역했다.
다들 빨리 잡혀갔음 좋겠다. 저렇게 많은 범죄자들이 안잡히고 있다니....
이따 밤에 무서워서 어떻게 돌아다니나 걱정이 됐다...
# 독립기념비(El angel de la independencia, 직역 : 독립의 천사)
그리고 조금 더 걸어가자 독립기념비가 나왔다.
스페인 등의 식민지배의 역사가 있는 라틴아메리카에는 각 국가마다
독립기념비가 있는 듯 하다.
당연하겠지만 스페인의 지배에서 벗어날 때 만들어 진것이라고 한다.
놀라운 점은 이 기념비는 8차선 도로 한 가운데 있었는데
이 도로를 따라 숙소를 찍고 걸어서 구경하며 돌아 갔다.
보통도 이런지 주말이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차가 못다니게 막아놨고 이 곳에서 다양한 이벤트들이 벌어지고
런닝, 자전거, 인라인 등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저어어어엉말 많았다.
아직 3시까지 2시간이나 남은 까닭에 무작정 걸었다.
스페인 문화권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지나다니면서 구경한 멕시코시티는 그냥 유럽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확실히 멕시코시티는 대도시라 인프라도 좋고 유적지와 관광지 그리고 현대화된 고층 건물들이
함께 공존했다. 유럽에 간지 어느덧 8년이 지난 시점에서 그 곳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도시였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 거의 2만보 넘게 걸어 숙소 근처에 왔는데 아직도 시간이 한참 남았다.
숙소 앞에 공원이 있어 잠깐 쉬면서 근처 맛집도 알아보고 공원 구경도 했다.
바로 여기 알라메다 중앙공원(Parque de Alameda central)에서 휴식겸 밥집을 찾았다.
근처에 엄청나게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엄청나게 유명한 멕시코 현지 음식 전문점이 있어서
그곳을 목표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는 길에 공원도 한바퀴 돌았는데 여의도 공원처럼 다양한 길거리 음식과
행사들이 이뤄지고 있었다.
가는 길에 어떤 광대분장을 한 사람을 둘러싸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길래 구경했는데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는 것 같았다.
근데 나를 보더니 동양인이라 말을 걸었다.
중국인이냐? 멕시코 처음이냐? 며칠 있냐? 뭐할거냐? 등등 질문과 함께
아시아인의 스테레오타입을 이용한 농담을 하면서 공연을 진행했다.
애드립이 생명인 그 사람에게 나는 군침이 싹 도는 인물이었을 것이다.
다행이 무례하거나 너무 쎈 농담까지도 안가고 적당히 중국 얘기하면서
중국 안좋아한다니까 우리도 다 중국인 안좋아한다 한국이랑 일본인은 좋아한다?
정도 수준의 농담정도만 했고, 배가 너무 고파 타겟이 나에게서 다른 사람으로 변경되자마자
자리를 떴다.
슬프게도 내가 가려던 맛집은 줄이 너무 길었다.
어쩔 수 없이 근처를 빙빙 돌면서 맛있어 보이면 들어가려고 마음 먹었고,
근처에 있는 타코가게를 발견해서 들어가서 주문했다.
# Taqueria Arandas(타케리아 아란다스)
메뉴판을 봤는데 뭔지 잘 모르겠어서
닭고기랑 돼지고기 써있는 타코들을 골고루 시켰다.
타코 3개에 멕시코 멕주인 코로나 맥주를 시켰다.
근데 맥주 옵션이 코로나인데 뭐가 많이 써있어서 궁금해서 시켜봤더니
잔에 데낄라마냥 소금이 뭍여서 나왔다.
너어어무 궁금해서 바로 마셨는데
보통 그 칵테일 마시러가면 소금을 먹고 마시면 맛을 더 극대화해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먹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건 오히려 해치는 느낌이었다....
맥주가 짜니까 이상해 ㅠㅋㅋㅋㅋ
소금 안먹고 맥주만 걍 먹었다.
그리고 대망의 타코!!
일단 고수가 잘게 썰어져서 들어가 있는 걸 보고 당황했다.
고수를 잘 못먹기 때문이었다.
나는 여행가면 무조건 현지 식으로 먹자는 주의가 있어서 왠만하면 노력해서 먹지만
동남아 갔을때도 억지로 고수 참고 먹다가 결국 마지막엔 다 빼고 먹기 일수였어서
곧바로 걱정이 됐다.
그런데 예상과는 좀 달랐다.
크게 한 입 베어 물었는데 고수 향이 은은~하게 났지만 역할 정돈 아니었다.
이게 기름지고 소스도 많고 그래서 느끼할 수 있는데
고수 향이 은은하게 그런 점을 잡아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전까진 보통 고수 한주먹씩 들어가 있는 것을 먹어서
음식 맛을 헤치는데 이걸 왜 넣는지 몰랐는데
진짜 잘게 썰어서 약간 들어가니까 딱 좋았다.
진짜 이게 현지의 타코구나 하면서 감탄하며 순식간에 3개 모두 헤치웠다.
맛이 어떨지 몰라 3개만 시켰는데 너무 후회했다.
솔직히 6개는 먹었어야 했다. 그래도 걱정과 달리 너무 맛있어서 놀랐다.
다음날 택시타고 숙소 복귀하는 길에 기사님이랑 수다 떨다가 알게 됐는데
기사님이 지나가다 여기 타코 맛집이라고 가보라고 해서 보니 바로 저 집이었다.
우연히 들어갔는데 맛집 제대로 들어갔던 것이었다 ㅋㅋㅋㅋㅋ
이거 완전 럭키비치 쟌앙~🤭🤭🤭
기사님 연배가 최소 60은 넘어 보였으니 찐 맛집이 틀림 없었다.
무튼 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와서 체크인을 하고 바로 샤워를 한 후
축구보러 가기 전 1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 눈 좀 붙이려고 했다.
27시간을 날아와 한숨도 못자고 2만보 넘게 걸었던 탓에
피로감은 엄청났고 정신도 몽롱했다.
축구고 뭐고 자고 싶었지만 멕시코에서는 이 경기 말곤 볼 수 있는 일정이 없어
참고 보러가기로 했다. 잠깐 누워 잤는데 몸이 좀 으슬으슬하고 추웠다.
무리한 탓에 감기가 오려나 싶었다. 축구 적당히 보고 와야지 마음먹고 경기장으로 향했다.
# 멕시코 리그(Liga MX) UNAM PUMAS 경기(Club universidad nacional vs Pachuca en Estadio Olimpico Universitario)
우버를 타고 멕시코 남서쪽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우니베르시타리오로 향했다.
피파 온라인에서 유행했던 곰돌이 엠블럼을 가진 그 팀이었다.
팀 명에서도 알 수 있지만 나도 곰인줄 알았는데 푸마였다...
일명 우남 푸마스라는 팀의 경기를 보러갔는데 원래 명칭은
클루브 우니베르시다드 나시오날 일명 국립대학교 클럽인데
멕시코 국립대에서 시작된 축구팀이고 경기장도 대학교 바로 옆에 있었다.
상대팀은 축구를 많이 본 사람이라면 들어 봤을 법한 파추카라는 팀!
놀라운점은 티켓 부스 가는데도 앞에서 무장경찰들이 다 몸을 수색한다.
진짜 총들고 방탄조끼 착용중이다....
대체 경기중에 무슨일까지 일어나길래 무장경찰이 경기장 전체에 있는 것일까....
무서워서 티켓 오피스에서 아무자리나 좋으니 나 혼자 볼건데
안전한 자리로 달라고 했다. 직원은 웃으며 걱정말라고 하며 티켓을 줬다.
받자마자 구글 지도에 나오는 구단 샵으로 향했다.
경기장 시설에 비해 구단 샵은 나이키 매장이랑 거의 동일하게 깨끗하고 시설이 좋았다.
원랜 앞에 푸마 얼굴 박혀있는 시그니처 유니폼을 사려했는데 없었고
다른 하늘색 유니폼 몇벌만 남아있었다.
어웨이 인듯 하여 구매하고 선수 누구있는지 몰라서 유망한 선수 추천해 달라한다음
그 사람 마킹해달라고 했다.
직원은 젊은 윙어인 우에르타를 추천해줬고, 그대로 마킹한다음
이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향했다.
근데 경기장 주변에 짭 유니폼 파는 상인들이 많아서 구경하는데
원래 홈 유니폼이 너무 개성있어서 그게 너무 갖고 싶었지만 짭은 사기 싫어서 말았다.
근데 비슷한 디자인의 다른 색상 유니폼도 있었는데 내가 산건 안보였다....뭐지?
검색해보니 내가 산건 써드도 아니고 트레이닝 킷이었다......
트레이닝 킷도 나이키라 15만원 정도였고, 쓸데없이 저기에 마킹까지 했으니
헛돈날린 것이다.... 차라리 저 짭이라도 홈유니폼 살걸 이게 뭐야 ㅠ
비싼 잠옷 샀다 생각하고 경기를 보러 들어갔다.
경기장 시설은 굉장히 낙후됐다.
내 자리는 골대 뒷쪽 자리였는데 신기하게 이 경기장은 서포터 석이 골대 뒤가 아니라
서쪽에 있었다. 내 자리 쪽은 좌석도 없이 아무데나 앉아도 됐고
의자가 아니라 돌로 된 바닥에 앉는 방식이었다....
역시나 사람들의 시선을 한눈에 받는다.
제발 아무짓 하지 말아주세요 무서워요.... 라고 기도하며 열심히 경기를 봤다.
경기는 골이 많이 터져 재밌었고, 선수들의 테크닉이 매우 뛰어났다.
상대팀 파추카에는 반가운 얼굴인 살로몬 론돈 형님이 있었다.
피지컬이 매우 좋았던 이형님 말년에 멕시코에서 뛰시는지 첨알았다.
그리고 멕시코 답게 상인들이 타코랑 나초를 팔면서 돌아다녔다.
먹고 싶었는데 괜히 어그로 끌릴까봐 참았다 ㅠ
그리고 하프타임에 맨 왼쪽 사진 같이 관련 스폰서 깃발을 들고 직원들이 경기장을 한바퀴 돈다
ㅋㅋㅋㅋ아니 요즘시대에 저런 아날로그적인 광고를 하다니....
너무 신기해서 찍었다. 이거 10년전에 디나모 자그레브 경기에서 봤었는데...
그리고 경기 내내 쓰레기 치워주시는 분이 계속 돌아다녔다.
우리나라는 보통 경기 끝나고 하는데 저렇게 경기 중에 하면 퇴근도 빨라지고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귀여운 마스코트!
후반 좀 보다가 그냥 무섭기도하고 택시 잡기도 어려울 것 같고,,
무엇보다 몸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서 보다 나와서 택시를 잡기 시작했다.
진짜 드럽게 안잡히다가 겨우겨우 잡아서 타고 숙소 복귀했는데
몸이 으슬으슬 너무 추웠다..
숙소 오니까 9시정도 됐고, 빨리 대충 떼우고 푹 자자는 마인드로 근처 편의점으로 향했다.
세븐일레븐에 갔는데 생각과 다르게 김밥이나 도시락은 없었다....
다만 놀라운 점은 한 부분이 한식으로 차있었다는 점이다.
동네 편의점인데 이정도나 있다고 할정도로 한국 라면과 소주 등이 있었다.
내 눈앞에서 어떤 어머니가 과일소주 사고 아이가 까르보 불닭 들고 갔다.
나도 몸도 춥고 그래서 컵라면과 맥주를 사서 돌아왔다.
그리고 숙소 직원에게 배달 앱 물어봐서 시켜먹기로 마음 먹었다.
그러나 너무 피곤했는지 누워서 뭐 먹을지 고민하다가 그대로 잠들었다.
눈 뜨니 새벽 3시.... 몸은 너무 추웠고, 배는 또 엄청 고팠다.
배달앱을 켜서 일식이나 한식 중식 아시아로 시키려했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 배달되는데가 없었고
그나마 멕시코 음식 파는데가 있어서 먹어보고 싶었던
엔칠라다(enchilada)랑 포졸레(pozole) 를 주문했다.
멕시코는 대도시다 새벽 4시에도 배달이 된다!!
우리 배민처럼 위치 추적도 됐는데, 숙소 앞에서 배달 기사님이 안올라와서 뭐지 싶다가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진짜 말이 빨라서 이해를 못해서 헛소리하니까 그냥 끊어버렸다....
분명 도착한 것은 맞아서 내가 내려가서 음식을 받았다.
외국인이라 놀란 눈치고 미안하다고 스페인어 잘 못한다고 하자 괜찮다며 친절하게 주시고 가셨다.
이게 왜 안올라왔나보니까 여기 리셉션 24시간이라 돼있는데
리셉션에 있는 직원이 이불깔고 걍 자고 있어서 기사님이 벨 누른걸 못들은 것이었다;;
아까 샤워하고 드라이기 고장나서 바꿔달라니까 여분이 없다고 못준거도 모자라서 이것까지 좀 열받았다.
일단 배고프니 참았다... 아플때일수록 잘 챙겨먹어야지
엔칠라다는 한국에서도 종종팔아서 알긴알았고 포솔레는 국물음식이라 몸이 안좋아서 궁금해서 시켜봤다.
엔칠라다는 우리가 아는 그런 토마토 소스 기반의 맛이라 정말 맛있었다.
포솔레는 식초맛이라고해야하나 닭고기랑 양배추 양파 등이 들어간 스프인데
맛은 좋은데 신맛이 너무 강해서 먹다가 걍 남겼다. 느끼한 것 먹을때 먹음 좋을 것 같긴한데
먹다가 역해서 버렸다.
그리곤 아까 사온 맥주와 라면을 꺼냈다.
휴 역시 라면이 최고다..... 진짜 먹으니까 몸이 싹 따뜻해지면서 살 것 같았다.
근데 현지화됏는지 국물이 매콤한 느낌도 안났다... 매운맛이 너무 약했지만
뜨끈한 맛으로 먹었다.
맛있게 먹고 누워서 유튜브 좀 보다가 다시 스르륵 잠들었다.
밤새고 많이 움직여서 몸 상태도 안좋기도했지만
멕시코는 북반구라 겨울인 탓에 제법 쌀쌀해서 더 감기 몸살 기운이 온 것 같았다.
다행이 푹 자고나니까 나아졌고 다음날 일어나니 컨디션이 많이 회복됐다.
역시 잠이 최고의 약이다.
별 것 안한 것 같지만 둘째 날도 분량이 이렇게 많아졌다.
처음엔 간단히 기록만하려했는데
사진을 보며 그때를 떠올리는데 하나하나 생생하게 기억이 나면서
아직 이렇게 기억에 남을 때 최대한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 더 주저리 주저리 썼다.
제출용이 아니고 내 기록용이기도하고, 예전 유럽여행도 시간이 지날 수록 디테일한 부분이
기억에서 점점 사라지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기록에 남기고 싶다.
심지어 지금도 3개월 정도 지나서 다 기억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글을 쓰면서 그 주변 풍경이나 길거리들을 좀 더 같이 올리면 좋을 것 같은데
남미는 폰 위험하대서 많이 못찍은 것이 너무 아쉽다...
관광지말고도 그냥 그 도시의 일반적인 풍경이 그립고 보고싶긴하다.
그리고 폰으로 안찍고 고프로로 찍은 것도 많아서 그 부분을 담지 못하는 것도 아쉽지만
그 부분은 영상으로 편집해서 유튜브에 업로드할 생각이다.
일단은 사진으로 최대한 기록할 수 있는 부분을 블로그에 기록할 생각이다.
하루치만 쓴는데도 이렇게 오래걸리는데 언제 한달치 다 쓸까....
이 속도면 올해 말에나 다 쓸각이다.... 부지런히 써봐야겠다.
다음편은 멕시코 3편! 마지막날에 있었던 일을 써 볼 생각이다.
멕시코 마지막 날은 어떻게 마무리 됐을지 기대 부탁드립니다~!!
Nos vemos pronto~!!
>> 다음편으로 이동(추후 업데이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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