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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경기 분석] 맨유 vs 스완지 무엇이 맨유의 문제였나?

루이 반 할 감독의 월드컵에서의 선전과 프리시즌 팀의 좋은 모습으로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맨유의 시즌 첫경기. 그러나 많은 이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미추, 미하엘 포름, 치코, 벤 데이비스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적한 스완지 시티에게 2대1로 패했다. 무엇이 그들의 문제였을까? 또한 어떠한 대책이 필요할까?


-선발 명단-



우선 선발 라인업이다. 맨유는 현재 에반스, 반 페르시, 루크 쇼, 발렌시아, 웰벡, 케릭, 하파엘 같은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 스쿼드로 첫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MOTD에서 굴리트는 "만약 내가 스완지 선수이고, 맨유 선발명단을 봤을 때 상대팀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을까?"라고 자문하였고, "전혀.."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그만큼 맨유의 명단은 굉장히 무게감이 없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애슐리 영의 윙백 기용은 공격적인 면에선 굉장히 유용했지만, 수비면에서는 팀에게 굉장히 큰 약점이 될 수 있다. 게다가 94년생 블랙켓은 1군 경험이 거의 없으며, 너무 어리기 때문에 중앙수비를 책임 지기엔 다소 불안한 감이 있었다. 린가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부상 선수들이 워낙 많기에 반 할 감독은 이 맴버로 선발을 짤 수 밖에 없었고, 불안한 예감은 들어 맞았다.


-첫번째 골장면-


 첫번째 골장면이다. 스완지는 애슐리 영의 수비력에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쪽으로 공략을 자주했다. 이 장면에서도 애쉴리 영의 전진으로 인해 다이어가 그 뒷공간을 파고 들어 패스가 연결되었고, 왼쪽 센터백이 커버하러 뛰어오면서 중앙이 비게 되었다. 따라서 스몰링이 시구르드손을 막으러 가게 되었고, 시구르드손은 중앙에 아무 마크가 없던 기성용에게 연결 시키면서 슈팅공간이 열렸고, 이는 곧바로 골로 연결되었다. 

 이 장면에서 기성용을 아무도 마크하는 사람이 없었다. 중앙의 플레쳐나 안데르 에레라, 특히 기성용과 자리가 겹치는 마타가 기성용을 마크하고 있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무리뉴가 마타를 떠나보낸 이유이자 항상 지적받아왔던 수비가담 문제가 여기서 드러난 것이다. 마타는 볼이 오른쪽 측면으로 가자 이에 따라 자신도 기성용을 놔둔 채 오른쪽으로 이동해  기성용이 노마크로 편하게 슛을 쏠수 있도록 해주었다. 또한 이 골은 29번의 패스를 통해 이루어졌는데, 그 과정에서 맨유 중원의 압박이 굉장히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그 결과 노마크의 기성용에게 14-15시즌 첫 골을 내주고 말았다.


->따라서 맨유의 중원 선수들의 적극성과 압박이 좀 더 요구 되어지고, 특히 마타에게 선수 마킹에 대한 교육이 더 필요하다.


-두번째 골 장면-



94년생 블랙킷의 경험미숙이 드러난 장면이다. 스몰링과 존스가 복귀하지 않은 상황에서 스완지 선수가 빠른 프리킥을 할 수 있도록 오히려 도와주고 있다. 이는 곧바로 역습으로 진행되었다.




실수로 시작된 역습은 크로스로 이어졌고, 여기서 역시나 영의 수비력에 대한 문제점이 여과없이 드러났다. 맨유는 전반에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린가드의 부상으로 야누자이를 투입하였고, 영-블랙켓-스몰링-존스 이 4백으로 전환하였다. 왼쪽 풀백 영은 참으로 끔찍했다. 수비위치선정 실패로 인해 라우틀리지에게 슈팅을 내주었고, 빗맞은 볼을 시구르드손이 차 넣어 역전골을 허용했다. 이 장면에서도 역시 시구르드손을 노마크로 내버려두어, 선수 커버 문제도 계속해서 보여주었다.


->선수 커버에 대한 역할 분담 또는 집중력이 좀 더 필요하며, 블랙켓 같은 선수들은 경험이 더 필요하다. 에반스가 돌아온다고 해도 에반스, 스몰링, 존스, 블랙켓으로는 상대 공격수들에게 위압감을 주기 어렵다. 따라서 맨유는 수준 높은 월드클래스 중앙수비수를 보강해야 한다. 특히 3백을 쓰려거든 말이다. 현재 로마의 베나티아와 연결 되고 있다. 애슐리 영의 기용 문제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이며, 루크쇼가 복귀하고 지금 링크되고 있는 로호까지 온다면,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 다만 애쉴리 영이 설자리는 없어지겠지만..


-결론-


첫 실점에서 마타의 잘못은 부정할 수 없다. 늘 지적되어 왔던 부분이고  보완해야할 부분이다. 마타의 뛰어난 공격적 능력을 위해 그정도 희생은 해야하지않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요즘 시대에 그런 반쪽자리 선수는 성공하기 힘들다. 마타는 분명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이기때문에 이번 일을 계기로 금방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그의 미래는 밝지만은 않을 것이다.

 또한 부상자가 많아 완벽한 주전 맴버가 나오지 못하긴 했지만, 맨유 정도의 클럽은 적어도 부상에도 흔들리지 않을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해야하고, 대비책도 준비 되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맨유는 아직 에레라와 루크쇼 밖에 보강하지 않았다. 새로운 전술에 맞는 적절한 선수들을 많이 보강해야 할 것이다. 중앙수비와 윙백이 절실하다. 또한 반 할이 사용하려는 3-4-1-2 전술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은 윙백이다. 네덜란드가 이 전술로 성공할 수 있던 이유중 하나는 블린트 같은 뛰어난 윙백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맨유는 기량이 절정에 올라와있는 수준 높은 윙백이 하나도 없다. 루크 쇼는 아직 어린 유망주에 불과하다. 따라서 3백을 사용하려면 윙백을 필히 보강해야 할 것이며, 중앙수비수 또한 무게감 있고 상대 공격수가 심리적으로 위축될 만한 네임밸류를 가진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니면 오히려 반 할이 바르샤, 아약스, 뮌헨에서 주로 사용한 4-3-3을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나는 4백을 좀 더 추천하고 싶다.

 

아직 첫 경기일 뿐이고, 후보 선수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완전한 맨유의 모습을 보았다고 보긴 어렵다. 반 할이 경험이 없는 젊은 감독도 아니고, 세계적인 명장이기 때문에 현재 문제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며, 이번 이적시장을 통해 완벽히 보완할 것이라고 본다. 앞으로 달라질 맨유의 모습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