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3일차...
경기 일정이 어플로 봤던 거랑 다르고 숙소 문제도 생겨서
원래 2일차에 계획했던 루차리브레랑 크루스 아술 경기도 못보고
3일차에 테오티우아칸과 아스테카 경기장을 보고 시내 구경하다가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새벽 1시 비행기라 숙소에 일단 짐을 맡겨두고 이따 저녁에 찾으러오기로하고
너무 화나지만 첫번째 숙소도 체크아웃해야해서 첫 숙소에서 가서 반납을 했습니다.
반갑게 인사해주는 주인 아주머니를 보며
솔직히 내가 까다로울 수도 있고, 선택한 내 탓이다 하면서
웃으면서 잘 머물다 간다고 인사하고 나왔다.
그리고 우버를 잡고 북부 버스 터미널로 향하려는데 내가 서있는 장소가 문제가 있었는지
3번 정도 차들이 오다가 취소를 해서 거의 1시간을 계속 잡다가
위치를 옮겨서 겨우 잡고 가게 됐다.
약 20분 정도 걸려서 북부 터미널에 도착했다.
고속터미널급은 아니지만 그에 버금가게 굉장히 크고 세련된 터미널이었다.
옛날 후기까지 다 찾아보고 갔던터라 아마도 중간에 리모델링 한 번 한 듯 싶었다.
정확한 구매 위치를 몰라 물어물어 가서 티켓을 구매했는데
티켓사고 너무 배고파서 먹을것 좀 먹고 타야겠다 했는데
구매하자마자 1분 남았다고 빨리 타라 그래서 후다닥 달려가 버스에 올랐다.
약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 걸린다고 하여 피라미드 구경 얼른 1시간 컷 하고
밥먹으려고 밥집도 대강 알아놨다.
고속도로를 타고 지역 자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된 테오티우아칸으로 향하는데
확실히 멕시코시티 벗어나니 높은 산에 빽빽하게 모여있는 빈민가들이 정말 많이 보였다.
확실히 멕시코도 큰 나라지만 빈부격차가 매우 심한듯 하다.
그리고 놀라운 점은 중간에 어떤 아저씨가 타는데
우리나라에선 이제 버스는 없어졌는데 지하철 1호선 타면 종종 볼 수 있는 상인이 타서
아이스크림을 팔았다 ㅋㅋㅋㅋㅋㅋㅋ
시민들은 자연스레 사먹는 사람도있고 아닌사람도 있고 한 바퀴 돌며
물건을 팔고 다음 정류장에 쿨하게 내렸다 ㅋㅋㅋㅋㅋ 하루종일 오는 버스 중간에 올라타 장사를 하시는데
뭔가 기사님도 암말도 안하고 오히려 중간에 멈춰서 태워주는거보니
이 나라에선 당연한 문화인지...아니면 뭐라도 뒷돈 받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재밌었다.
중간에 테오티우아칸 도시 시내 버스터미널에 멈춰서 내릴뻔했는데
구글지도 보고 안내리는 사람도 있는 것 보고 겨우 눈치로 안내리고 끝까지 왔다
역시나 종점은 바로 피라미드가 있는 곳...
근처에 낡은 노점상들만 몇개 있었고, 배고팠지만 일단 시간이 오후 1시로 애매하게 도착해서
부랴부랴 입구에서 티켓을 사서 입장했다.
바로 이곳에서는 태양의 피라미드, 달의 피라미드,
케찰코아틀 신전(깃털 달린 뱀의 사원) 죽은 자의 거리 등 다양한 문화유산을 볼 수 있다.
피라미드하면 이집트지만
그래도 아즈텍 문명에도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여러 만화나 티비 프로그램에서 익히 볼 수 있었기 떄문이다.
그러나 오늘 테오티우아칸은 그 아즈텍 피라미드들보다 더 높고 더 오래전에 만들어졌다.
신기한게 이집트 피라미드랑은 멀리 떨어진 다른 대륙인데 이렇게 약간은 다를 수 있지만
비슷한 것을 그것도 비슷한 용도로 만들었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입장하자마자 가장 유명하며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태양의 피라미드가
웅장한 자태를 보여준다.
역사를 간략히 설명하자면
테오티우아칸은 기원전 600년 정도부터 조그마한 마을로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기원전 200년 인근 거대 국가였던 쿠일쿠일코에서 시틀레 화산이 폭발하면서
사람들이 모두 이주해오면서 점점 거대한 도시로 성장해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원 후 100년경 태양의 피라미드가 지어지고
테오티우아칸은 이후 수백여 년 동안 화려하게 번성했으며
그 국력이 절정에 달한 450년경에는 20만 명의 인구를 거느린
대도시이자 단독으로 멕시코 고원 지대의 인구 절반을
차지한 도시라는 엄청난 타이틀을 자랑하기도 했다.
심지어 아즈텍 제국의 전성기 시절 테노치티틀란도 능가하는 수준의 거대한 대도시였다.
하지만 지속되는 내전과 기후변화 가뭄 등으로 나라는 쇠퇴해갔고
1400년대 아즈텍 제국의 작은 도시로 유지되다가 15세기부터 침략해온
스페인 콩키스타도르에 의해 멸망했다.
이후 17세기부터 발굴작업이 시작되었으나 미미했고
2009년 국가에서 발굴은 허용해주면서 본격적인 발굴을 진행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이렇게 보니 본격 발굴된게 15년 전밖에 안됐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가는 버스에서 위와 같이 나무위키 정독하고 정보를 알고 갔는데
정작 돌아다니면서 너무 넓어서 힘들기도 했고
처음에 신기하다 느끼긴했는데 겉으로만 볼 수 있어서
크게 흥미는 못느꼈다..ㅠ
심지어 대충 보는데도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됐다.
중간중간 기념품 상인들이 돈내고 들어오는 이 관광지 내에 있는 것도 신기했고
중간에 동유럽 사람들 같은 투어 여행객들 많아서 몇개 단어가 들리길래
혹시 세르비아에서 왔냐고 물어봤더니 폴란드라해서 아쉽게 몇마디 안하고 작별했다.
심지어 중간에 다 돌면 다음 장소도 못가고 그 전에 폐장 시간이 4시인데
그 전에 못나갈 것 같다 생각이 들어서
주요 장소만 찍고 그냥 왔다........
바람도 많이 불어서 사진도 망하고 아쉽지만 잘 못즐겼다.
무슨 지하 동굴이랑 호수? 그런것도 있다던데
약간 그런데까지 들어갈 수 있게 해주면 더 좋을 텐데
이집트랑 달리 안으로 들어가는 코스는 없어서 많이 아쉬웠다.
그렇게 인생 첫 피라미드 관광을 마치고
그 앞에 기념품샵 구경하다가 진짜 아즈텍 전사 느낌의 티셔츠가 있어서
구매했는데 사진을 안찍어놨다 ㅠ ㅋㅋㅋ 호기롭게 샀는데 한국에선 못입을듯 ㅠ
그리고 바로 매표소 앞에서 기다리면 복귀하는 버스가 온다
애초에 처음 티켓 살때 왕복으로 사서 여기서 바로 타면 됐다.
다시 터미널로 돌아오니 5시반...
일찍가야 스타디움 투어를 하든 구단 스토어를 보든 할텐데 너무 늦게와서 쫄려서
원랜 지하철 타려했는데 바로 우버를 잡고 갔다.
북쪽 터미널에서 탔는데 경기장은 도시 남부에 있어서
시간도 거의 1시간 걸리고 퇴근시간대라 더 걸렸다..
거기에 택시요금도 많이 나와서 우울했다..
사실상 멕시코시티에서 가장 와보고 싶었던 경기장이자 가장 유명한 구단!
멕시코 국가대표 홈경기장이자 클루브 아메리카(Club America)의 홈인
에스타디오 아스테카(Estadio Azteca)에 겨우 도착했다.
이미 해는졌고 경기장 한 바퀴 돌려했는데 경기장 펜스가 다 닫혀있고 하니까 뒷쪽으로 못가게 돼있다.
신기한 구조였지만 그보단 사실 여기팀은 어릴때부터 클럽 월드컵에서 많이 봤었고
오초아 등 등 유명 선수들이 많이 있었을 뿐더러 FM 유망주들도 꽤 나왔던 팀이기애
너무 마음속에 친숙한 팀이라 꼭 유니폼을 사고 싶었다.
다행이 스토어는 열려있었고 심지어 나이키!?
어제 우남 푸마스거 잘못산거 너무 화나서 이번엔 꼭 잘 사고 싶었다.
역시 멕시코 최고의 구단 답게 구단 스토어 스케일이 장난 아니었다.
그러나....
왜 보라색만 있지...?
구단 직원한테 가서 노란색 홈 유니폼 없냐고 물어보니 품절이라고한다.
심지어 저 보라색은 써드였다.......... 왜냐면 어웨이는 파란색이니까 ㅠ
혹시 도심에나 다른 나이키 매장에서 못구하냐하니까
잘 모르겠는데 아마 힘들거라고 했다.
짜증이 났지만 어쩔수 있겠는가.... 근데 바로 앞에 딱봐도 짭 파는 노점상있어서
가격도 싸길래 그냥 막 입을 느낌으로 구매했다.
마킹은 따로는 못하고 되어있는거 사야해서 Kevin Alvarez 케빈 알바레스라고
99년생의 유망주 미드필더가 박힌 유니폼을 구매했다.
그리고 이제 할 것 없고 택시비도 많이 쓴 것 같아서 대중교통을 타보려는데
이 동네는 뭔가 쌔했다..... 버스타러가는데 너무 무섭고 사람들도 무서웠다.
심지어 중간에 어떻게 연락온것인지 모르겠는데
멕시코에 있는거 올려서 연락온 한국 분이있었어서
DM하는 와중에 여기 왔다 얘기하니까 거기 진짜 위험하다고 택시타라해서
바로 발길 돌려서 택시타고 숙소 근처로 왔다.
다시 시내로 와서 딱히 목적지 없이 돌아다니다가 밥집 찾아서 밥먹고 쉬다가 공항 가기로 맘먹었다.
걷다보니 왼쪽의 메트로폴리탄 대성당이 있었고,
그 앞 거의 서울광장 방불케하는 곳은 낮에 어떤 행사를 한 흔적이 남아있었는데 뭔진 모르겠다.
아까 DM 했던 멕시코에서 대학 다니는 분이 얘기했던게
밤에 혼자 돌아다니면 위험하다하긴했어서
최대한 도심에서 안벗어나기로 하고 무작정 돌아다녔다.
다행이도 곳곳에 무장경찰이 있어서 크게 두렵진 않았다.
사실 가다가 밥집도 밥집인데 나이키나 아디다스 매장 찾아서
나이키면 클루브 아메리카, 아디다스면 멕시코 국대 유니폼 살 생각이었는데
슬프게도 둘 다 영업 종료라 해서 문 앞에서 거절당했다.
근데 가면서 가게들 후기 보는데...
최대한 멕시코식 음식점을 찾는데 못찾았다.
한참을 돌다가 숙소근처 앞에 광장에서 앉어서 쉬면서 계속 찾는데
딱해 없어서 고민하다가 공항 근처 식당을 보니 오히려 공항 안에
멕시코 프렌차이즈가 있어서 그냥 공항가서 먹고 쉬기로 했다.
밤에 길거리에서 무섭기도 하고 공항이 더 안전할 것 같았다.
그때 9시였으니 1시 반 비행기라 먹고 폰하면서 쉬기로 마음먹었다.
후기는 좀 안좋았는데 멕시코에 정말 많은 체인이 있는 멕시코 요리가 많은 식당이라길래
TOKS라는 곳을 갔다. 이때가 10시였는데 그 전날 새벽 4시에 먹은 배달음식 이후
18시간동안 공복이라 너어어어무 배고파서 수프랑 맥주랑 메인 메뉴를 시켰다.
순서대로
콘소메 콘 페추가 데 뽀요 이 아로스 Consome con Pechuga de pollo y Arroz
루나 예나 Luna Llena
아라체라 에스틸로 톡스 Arrachera estilo Toks
이렇게 세가지를 시켰다.
첫 번째 것은 말 그대로 닭가슴살과 쌀이 들어간 수프라 닭죽 느낌나고 좋았다.
루나 예나는 처음보는 맥주였는데 크게 기억은 없다 그냥 그렇다.
마지막으로 아라체라라는 소고기 스커트 부위 구이를 먹었는데
얇은 구이에 배고파서 우걱우걱 먹었지만 생각보다 짜고 얇아서 별로였다 ㅠ
그치만 배고파서 모두 바닥까지 싹싹 비워 먹고 팁 뜯기고 나왔다.
진짜 팁 요구할 것은 알았지만 현금 없다니까 바로 카드결제기에 팁 금액 선택하게 기능이 있더라...
짜증났지만 기분좋은 여행이라 후하게 줬다.
이 후 생각보다 줄이 길어서 체크인 오래걸렸고
공항 안으로 들어갔는데 여전히 배가 안찼는지
맥주 하나랑 빵하나랑 과자 사서 먹다가 페루행, 정확하게는
파나마에서 잠깐 내렸다가 환승해서 페루까지 가는
밤샘 야간 비행을 진행해야한다.
하루 종일 걸어서 너무 피로해서 꿀잠잘듯 싶다..
멕시코는 크게 기대없이 왔는데
생각보다 안위험하고 음식도 맛있고 날씨도 좋았고 사람도 좋아서
솔직히 또 올 의향이 있다.
특히 일정때문에 과달라하라나 치바스나 칸쿤 등 다른 도시를 못가본게 아쉬워서
나중에 꼭 기회되면 와보고 싶다.
여자친구때문에 너무 길게 가면 미안해서 일정 다 줄였는데
이렇게 헤어질거면 다 가볼걸하는 후회만 계속 든다.
인생에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퇴사 후 시간 많을때인데
너무 아쉽다 지금 3개월 지나서 후기 쓰는데 그냥 헤어지고 바로 다시 출국할 걸까지 생각했다.
진짜 갔다 오자마자 1주일 뒤에 차였으니 그냥 그때 다시 갈걸그랬다 ㅠ 에휴
하지만 이거마저 내 팔자겠거니.... 더 길게 갔음 무슨일 당했을지도 모르고
아무일 없이 돌아왔다는 것에 감사하고 살아야겠다.
무튼 큰 기대 없던 도시인데 너어어어어무 좋은 추억을 쌓아서 행복했다.
페루에서 펼쳐질 다음편도 재밌게 봐주세요~!
VAMOOOOOOOOOS~!
https://quaresma.tistory.com/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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