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있었던 국내 가장 큰 이벤트!
맨시티 대 아틀레티코 직관을 갔습니다.
고향친구 4명이 전날 가평에서 빠지가서 놀고 뒤지게 술을 먹은 다음
지친몸을 이끌고 겨우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우리집에 들러서 짐을 놓고 영등포에서 쇼핑 후 저녁을 먹고 출발하려는 찰나
비가 추적추적 내렸습니다. 원래 영등포에서 버스타려했기에 유니폼입은 김에 넷이 인생네컷 찍고 정류장으로 향하던
도중 갑자기 폭우가 내리고 쫄딱 젖어서 결국 지하철을 탔습니다.
가면서 소나기니까 그치겠지 했지만 결국 서울월드컵경기장 역에 내려서까지도 폭우로 사람들이 역 밖으로 못나가던
상황이었습니다. 잠깐을 고민하다 그래도 이곳에 경험이 많은 제가 친구들에게 여기 계속 기다려봤자
사람만 차고 복잡해진다. 예보 보니까 계속 올거같은데 빨리 다음역으로 가서 우산이랑 우비 사서 오자
라고 하며 DMC역으로 향했습니다. 우리가 DMC로 간 뒤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생각으로 넘어오기 시작했고
우리는 자연재해 급 비를 피해 있다가 우비를 구한 후 우비를 쓰고 경기장으로 걸어갔습니다.
놀랍게도 우비를 입자마자 점점 비가 줄더니 경기 시작 전엔 그쳤습니다.
이런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왔고 언제 비가왔냐는 듯 사람들은 설레는 표정으로 사진을 찍고 입장을 했습니다.
우리도 열심히 인증샷 찍고 먹을거 사서 자리로 향했고 자리는 코너킥 바로 앞 굉장히 앞쪽 자리였습니다.
선수들이 몸푸는 것을 보자 슬슬 실감이 낫고 축구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친구도 ㅅ신나서 떠들어댔습니다.
우리 앞쪽에 이번 시즌 트레블을 한 맨시티의 트로피 3개가 전시됐습니다.
게임에서도 쉽지 않은 것인데 대체 어떻게 했는지...
이번시즌 과르디올라는 명장병 걸렸다는 불명예를 뒤로하고 완벽에 가까운 전술과 운영 능력으로
막판 아스날을 추월하며 리그 우승을 거두고, 챔스 결승에서도 이상한 전술 아니고 하던대로 잘해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완전히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하프백이라든지 센터백 4명을 쓴다든지 올해 펩으 전술은 정말 신선했으며
수십년간 FM을 해온나로서는 게임에서 구현하기 정말 힘들겠다고 느꼈습니다.
선수들이 기존에 알고있던 포지션 움직임을 파괴하고 다른 움직임을 보여야해서
이를 이해하는 선수들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수들도 대단합니다.
선수들이 입장했고, 세계적인 선수들이 눈앞에 뛰어다녔습니다.
사실 두 팀의 팬이 아닌 나는
내가 좋아하는 아스톤빌라의 유스 출신이자, 전 주장이자, 가장 높은 이적료 수익을 안겨준
잭 그릴리쉬에 집중했습니다.
15 16 강등당하던 시즌 리버풀 어학연수시절
아스톤빌라 vs 선덜랜드에서 직관한 이후로 처음 만난 그릴리쉬
이제는 다른팀이되어 빌라에서 할 수 없는 리그 우승과 트레블을 경험했고
비난밨던 지난시즌과 다르게 완벽히 적응해서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확실히 펩 밑에서 한층 더 성장했고, 굉장히 영리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나도 항상 그릴리쉬처럼 플레이하고자 노력했지만 이제 나이가 들어 몸이 잘 따라주지 않네요.
대신 오늘을 위해 앞머리를 기르고 머리띠를 착용했습니다.
수염도 길렀지만 너무 애매한 길이라 오기전에 잘랐고, 그릴리쉬 코스프레로 가서 한층 더 몰입하여 경기를 즐겼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이적한 코바치치...
내 전공국가이자 2번이나 살다온 크로아티아선수로
크로아티아 있을 때 국대 경기에서 본 뒤로 처음이다.
인테르 레알 첼시를 거쳐 맨시티까지 왔다.
굉장히 영리한 선수이고 펩이 영입했단 점이 이를 증명한다.
크로아티아 국가대표팀의 팬으로서 모드리치 브로조비치 코바치치등 황금세대의 주축들이 나이를 들어간다는게
너무 아쉽긴 하다. 계속 나와야할텐데..
다음은 그리즈만.
내가 아주 좋아하는 선수 중 하나다.
프랑스 국대 경기를 보면 음바페보다 그리즈만 플레이가 정말 눈에 띈다.
근데 직관으로보니 그 진가를 더욱 알 것 같다. 혼자 중간에서 팀 전체를 지휘하고
뭐랄까 경기장 위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축구 도사처럼 플레이를 한다.
진짜 축구 쉽게 쉽게 찬다.. 속된말로 축구 싸가지없게 한다.
나이는 나랑 동갑이지만 스타일 덕에 그래도 몇년은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직관하고 가장 매료된 선수이다. 몸뚱아리가 말을 안듣는 내가 본받아야할 플레이스타일로 영상 계속 찾아봐고 있다.
끝나고 팬서비스도 너어어어어무 좋고 개구장이에 귀엽다.
이시대 최고 명장...
멀리서도 빛이 난다(머리때문 아님)
근데 이 스쿼드로 하면 게임에서도 금방 질리던데
트레블까지 했으니 시티에 얼마나 있으려나 궁금하다. 진짜 천재형 감독.
괴물 홀란드
프리미어리그 오자마자 득점왕으로 씹어먹고 트레블까지 하는 미친놈이다.
실제로보면 다리가 엄청 길고 덩치도 엄청크다.
진짜 바이킹족 그자체. 저런데 어떻게 스피드도 빠르냐고 사기캐아니냐고....
경기에선 영향력이 적었는데 끝나고 팬서비스가 미쳤다.
인사 다 돌고 관중석에 노르웨이 국기 들고있는 사람쪽에 유니폼 던져주고
터널로 나가기 전에 누가 소리쳤는지 입고 있던 트레이닝복도 벗어서 던져줬다.
그야말로 아낌없이 주는 홀란. 얼굴 못지 않게 마음도 이쁜게 느껴져서 진짜 응원하게 됐다.
한국 선수 없는 경기에서 매진 및 만원 관중은 처음이라고 한다.
앞으로도 이런 경기 자주 해줬음 좋겠다. 이제 나이도 있어서 유럽여행도 못하는데 이런식으로라도
직관을하니까 확실히 돈값한다. 실제로 봐야 선수들이 얼마나 잘하는지 느끼게 된다.
실제로보면 진짜 감동이 다르다. 다들 축구 도사들이고 신들이다.
경기도 모자라 마지막에 아이들이 왔다.
지난 ATM K리그 올스타 경기에서도 공연했는데 그땐 왜 요즘 핫한 퀸카 안하고 다른거만했지?
했었는데 바로 내가 직관하라는 갓팡의 배려였다!!!!
요즘 젤 핫한 암머퀸카를 라이브로 보는데 진짜 노래도 노래지만 비주얼이 미쳤다.
특히 미연은 뭐 저렇게 생기냐 사람이 이질감 느껴진다 누가 조각 해놓은줄....
암튼 완벽한 직관으로 신나서 인스타에도 엄청올렸다.
갓팡플레이 감사합니다. 요즘 F1도 잘보고있고 지난시즌 NFL, NHL도 덕분에 잘 입문했다.
앞으로 배민 사용 줄이고 쿠팡잇츠를 좀 늘려볼까한다.
내년엔 누가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