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탈장(Sports Hernia)
스포츠 선수들이 흔하게 걸리는 병인 스포츠 탈장은 탈장의 일종으로 스포츠선수들에게서 유독 사타구니부근 탈장이 빈번하게 발생하여 붙여졌다. 스포츠탈장은 1980년 제리 길모어라는 외과의사에 의해 첫 보고가 됐고, 당시에는 Gilmore groin 이라는 용어를 쓰다가 1992년부터 스포츠탈장(Sports hernia)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보통 갑작스럽게 방향전환하거나 큰 힘을 사용하여 내부에 큰 압력이 받았을 때 발생한다. 또한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초기 약간의 손상이 있을 경우 사타구니 혹은 복부에 가벼운 통증이 오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다가 갑작스레 큰 힘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 손상부위가 커지고 그 사이로 장이 확 튀어 나오게 되는데 이 경우 큰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때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미리 증상을 파악해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초반에 진료를 받으면 의사선생님도 크게 튀어 ‘나오지 않아서 확인이 힘들다’, ‘x ray로도 잘 보이지 않는다’, 혹은 ‘이 정도 상태면 수술하기엔 조금 아깝다 더 아플 때 다시와라(?)’라는 말을 듣기 때문에 언젠가 수술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살아가야해서 굉장히 심리적으로 고통스럽다.
보통의 경우
• 외사근막의 찢어짐
• 결합힘줄의 찢어짐
• 결합힘줄과서혜인대의 분리
• 결합힘줄의 치골접합부위 손상
위와 같은 이유로 병이 발생하며, 찢어진 막을 봉합하는 수술을 진행한다. 수술은 국소마취 혹은 척추마취로 하는데 본인은 척추마취를 했으며 아프진 않지만칼이 내 살부위를 찢는 정도의 느낌은 나기 때문에 오랜 시간동안 소름돋는 기분을 느껴야한다.
보통 하루정도 입원하고 다음날부터 거동이 가능하나 거의 일주일간은 거동이 불편하다.
재활은 보통
– 조깅: 일주 후 정도부터
– 필드 운동: 2-3주 후부터
– 방향전환 등 본격 훈련: 4-6주 후부터
– 시합: 6-8주 후부터
위와 같은 과정을 거친다. 수술 후 60~97% 정도 기존 운동능력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운동선수들의 경우 운동선수 전문의를 찾아야 할 것 같다. 전북과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인 이용 역시 2년 전 복통을 호소하다가 탈장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일본에서 수술 한 후 재발을 했고, 독일로 건너가 수술했지만 곧바로 재발했다. 계속 회복을 하지 못하자 은퇴까지 고려했지만 마지막으로 독일의 유명한 전문의에게 찾아가 스포츠선수에게 필요한 방법으로 수술을 하여 회복했다고 한다. 이전 수술 방법은 축구선수라는 직업의 특성을 고려한 수술이 아니었다고 한다. 이 후 회복하여 독일 월드컵에서 맹활약 후 k리그에서 어시스트 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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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쓴 이유는 본인도 탈장을 겪었기 때문이다. 잊고 살다가 이용 탈장기사를 보고 옛 기억이 떠올랐다. 나는 슬프게도 군대에서 탈장이 일어났다. 사실 고등학교 때부터 조짐이 있었다. 살짝살짝 통증이 있었고, 큰 힘을 주면 사타구니쪽에서 뭔가 튀어나오는 듯 한 느낌이 들었지만 가끔있는 고통이었기 때문에 무시하고 살았다. 크게 힘쓸 일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문제는 군대였다. 이등병 시절 자대 배치 후 첫 대대전술 훈련을 받았다. 우리는 k-9 포병부대였고, 훈련 시 나의 직책은 포탄차 운전병이었기 때문에 훈련에 사용할 포탄들을 실어야했다. 그것이 화근이었다. 돼지인 지금과 달리 몸무개 55키로에 빈약한 체격이었던 터라 60kg의 포탄을 나르는 게 쉽지 않았다. 더군다나 5톤 트럭에 가득 실어야 했기 때문에 기억으로 60발? 정도를 실었던 것 같다. 처음 몇 개는 할 만 했지만 내 몸보다 무거운 포탄을 60발 나르려니 팔이 후들거렸다. 그러나 이등병인 신분에 요령을 피울수도 없었고, 피울줄도 몰랐다. 인생 가장 힘을 많이 쓴 하루였다. 끝나고 나니 팔이 후들거려서 젓가락질도 제대로 못했었다. 그러나 훈련은 그날부터 4박5일간 진행됐고, 이 이외에도 힘 쓸 일이 굉장히 많아 나의 장막은 계속해서 고통 받았을 듯 싶다.
그리고 그날 저녁부터 야외에서 숙영을 하는데 거의 잠을 못 잤다. 칼로 찌르는 고통에 굉장히 피곤한 몸임에도 계속 잠에서 깼다. 훈련 내내 고통이 있었지만 이등병에 막내여서 참고 했다. 갑자기 생각하니 억울하네..하..... 무튼 훈련 끝나고도 너무 아파서 말씀드리고 의무실 갔는데 탈장이 의심된다해서 외진을 가라고 했다. 이등병이 훈련 받자마자 아프다그러고 외진간다 그러고 ... 군대다녀온 사람들은 알겠지만 눈치 엄청보인다. 막내가 할 일이 가장 많은데 내가 없으면 다른 사람들이 그 몫을 해내야하니까... 진짜 아픈건데도 괜히 꾀병부리는 거 아닌가 의심받기도 한다. 다행이 검진 결과 탈장 확정에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군병원에서하냐 밖에 나가서 수술을 받냐 선택에 기로에 놓였다. 군병원에서 하면 입원까지해서 꽤 오래 꿀빨 수 있었고, 외부에서 하게 되면 딱 일주일 병가를 주고 바로 복귀해서 눈치보면서 막사내에서 쉬어야한다. 그러나 군병원 의료사고를 하도 많이 들었던 터라 불안해서 밖에서 한다고 했다. 다행이 진짜 수술한다 하니 선임들도 이해해줬고, 그렇게 나는 신병위로 휴가도 가기 전에 병가로 휴가를 나가 수술을 받았다. 탈장 판정 받자마자 그 다음주에 바로 수술하러 나갔는데 소름 돋게도 그 주가 바로 유격훈련주였다..럭키가이!라고해야하나... 그래도 군대에서 다치는 건 손해다..
수술은 대략 1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하반신 마취라 정신이 깨어있는데 아프진 않지만 몸에 칼 대는 느낌은 다 나서 너무 끔찍했다. 그러나 더 끔직한 것은 마취 풀리고 나서다. 진짜 아까 못 느꼈던 칼로 찌르는 느낌이 이제야 오는 것 같았다. 한참 동안 고통에 몸서리 쳤다. 고통이 끝났지만 여전히 거동이 불편했다. 코어 운동의 중요성도 깨달았다. 어떻게 움직이든 복부에 힘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았다. 움직일 때마다 힘이 들어가니 너무 아팠고,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진짜 누워서 게임만 했던 것 같다. 더 끔직한 것은 그러고 며칠 뒤 그 몸을 이끌고 복귀해야한단 거였다. 복귀하니 아무도 없었고, 행군하러 갔다고 했다. 의무실에 누워 있다가 우리 포대가 복귀하자 가서 인사했는데 다들 짜증 가득한 표정에 눈치가 매우 보였다.... 그렇게 한 1주정도 꿀빨았다. 더는 눈치 보여서 못하겠더라. 다만 안좋은 점이 군생활의 몇 안되는 낙이었던 운동과 코인노래방을 갈 수 없단 것이었다. 아파서 못하기도 했고, 재발할까봐 무서워서 힘쓰는 것을 꺼렸다. 한 2달 정도 지나고서야 슬슬 시작했다. 나도 무서워서 슬슬 뛰고 엄청 신경 쓰는데, 운동선수들은 얼마나 무서울까. 또한 수술을 하기위해서 주변 털들을 다 밀어야하는 단점이 있다. 기분이 이상했다. 특히 우리 부대는 샤워장이 세 개의 중대가 동시에 사용하는데 우리 중대 사람들의 놀림은 물론이고 타 중대 아저씨들이 힐끔힐끔 보는 시선도 견뎌내야했다ㅜㅜ 그래도 생각보다 빨리자라서 놀랐다.
이 후 무사히 전역했고 재발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가끔 쿡쿡쑤시고 수술자국도 남아있다. 특이한 점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픈 것 같았다. 사실 한 번도 그런적이 없는데, 올해 초 영어회화 스터디 매니저 알바를 하는데 삼성 출신의 자부심으로 똘똘뭉쳐 군대보다 더 군대 같이 하며 맨날 뭐만하면 삼성은 이렇게 하는데~ 대기업갈라면 이런거 참아내야한다~ 하는 말그대로 젊은 꼰대 그자체였다. 나는 매니저로 거기 학생들과 외국인 선생님들 - 사장을 연결하는 중간 역할이었는데 대충대충 운영하는 거랑 학생, 취준생 돈 뽑아먹는 식의 운영, 그리고 외국인 선생(대부분 교환학생)들과 급료 트러블까지... 중간에서 매우 힘들었다. 1달간 스트레스 너무 받았더니 탈장부위가 너무 아프고 부어올랐다. 수술하기 너무 무서웠지만 한편으로 수술 해야해서 일 그만둘 수 있다 생각하니 좋았다. 결국 그만뒀는데 의사쌤이 아직 많이 안 튀어나왔고, 더 지켜보자고 해서 결국 수술을 안 하게 됐다. 근데 웃긴 게 그 뒤로 통증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21살에 수술하고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수술부위가 부어오르게 할 정도면 얼마나 큰 스트레스였는지 다시 한 번 놀랍다. 운동하는데 큰 무리는 없지만 큰 무리를 하진 않아 재발은 아직 없다.
무튼 FM하면서도 엄청 자주 보던 Sports Hernia는 선수들만 아니라 우리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 또한 군대에서 다치지만 말라 그러는데 뭣 모르고 무리하다 결국 나도 수술을 했다. 앞으로 입대할 젊은 친구들은 군대에서 소중한 몸 다치지 말고 자신의 몸은 자신이 챙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