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나의 눈에 띈 수원FC 캐치프레이즈 공모전.
이번에 승격한 팀이지만 다른 팀 못지 않게 열심히 여러 활동을 벌이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엄청나게 대단한 공모전이 아닌 그저 슬로건? 같은 것을 만들면 되기 때문에 잠깐 생각해보고 적어서 냈다.
나는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를 패러디해서 '수원을 말해봐~!' 라는 문구를 적어서 보냈다. 의미는 경기장에 와서 수원을 함께 외치자는 의미와 수원FC와 수원 블루윙즈 중 어느 팀이 수원을 대표하는 클럽인지 팬 분들이 직접 외쳐달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요즘 엠넷에서 하는 프로듀스101 같이 '수원 시민 프로듀서'들이 직접 수원 대표 클럽을 선택한다는 느낌이랄까 ㅋㅋㅋ
메일을 보내고 몇주 뒤.... 참가 했는 지 까먹고 있던 어느날 갑자기 메일이 왔다. 당선은 당선인데 스페셜상이란다. 3등 말고 그 이하의 것인거 같은데 아무튼 기뻤다. 주소를 보내니 수원FC머플러를 보내준다고 했다. 등기로 보낸다해서 좀 짜증났지만 그래도 기분 좋아서 받겠다고 했다.
이 메일을 받은 게 설날 전 주 였는데 한참이 지나도 안왔다. 뭐 수원FC 머플러가 그렇게 많이 간절하지 않았고, 스페셜상으로 받은 거라 전화해서 따지기도 뭐해서 그냥 안오나보다~ 하고 잊고 있었다.
그러던 중 16년 1학기 개강을 한 오늘 갑자기 전화가 왔다. 수원FC에서 우편이 왔는데 집에 있냐고 물었다. 학교에 있어서 그냥 집 앞에 놓아 달라고 부탁드렸다가 갑자기 등기인게 생각나서 어떡할지 물었다. 근데 등기가 아니었다. 한달 뒤에 보내서 그런지 배송비까지 내주었나보다. 별거 아닌데 소소하게 기뻣다.
오오...수원FC서류봉투! 신나서 풀어봤다.
응? 뭐야 머플러가 아니라 모자가??????? 내가 아스톤 빌라 경기 보러 갔을 때 샀던 거랑 비슷한 거 같은데 이건 좀 롱 비니느낌이었다. 이리 쓰고 저리 써봐도 내가 쓰니 영...... 이건 누가써도 소화못할 삘인데 팀 컬러를 살리려면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겠지... 색과 줄무늬도 문제지만 너무 대문짝만하게 마크가 저기 박혀있는 거도 좀 별로였다 ㅜㅜ
뒤에는 영어 팀 명이 적혀있었는데 이쪽으로 쓰는게 훨 나아 보였다. 그치만 이거는 경기장에서만 쓰는 걸로....ㅎㅎ 조금 더 이쁘게 만들 수는 없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다...하지만 공짜이고 공모전 보상이라 그런지 괜스레 소중하게 느껴졌다. 이런거 처음인데 앞으로 많이 참여해야겠다. 수원FC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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