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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Cup/2018 Russia World Cup

[길거리 응원] 2002월드컵 이후 항상 꿈꿔왔던 광화문 길거리 응원 소원성취!!


뒤집어버려!!! 결국 독일전 선전으로 여론을 어느 정도 뒤집긴 했다 ㅎㅎ;




너무 급작스럽게 정해졌다. 월드컵 분위기를 너무 느끼고 싶어서 무심코 던전 말에 착한 나의 축산아 친구들이 응해줬다. 


'광화문 광장 길거리 응원'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보고 싶은 바로 그 길거리 응원을 드디어 하게 됐다. 2002월드컵 때 길거리 응원이 시작된 그 광화문 광장에서 내가 길거리 응원을 하게 되다니..... 지방 소도시에서 자란 나는 광화문 광장 길거리 응원은 사회과 부도 겉표지나 사회책에서 보던 현대 한국의 상징적인 문화였을 뿐이었다. 그 곳에 내가 있게 되다니 너무 꿈만 같았다. 특히나 그저 축구를 좋아해서 길거리 응원을 원했던 학생이었는데 시간이 흐른 뒤 이 광화문에서 일을 다니고, 특히 꿈꾸던 프로축구연맹이라는 곳에서 일을 하게 되다니 감회가 새로웠다. 생각해보면 나는 너무 행복한 사람이었다. .....갑자기 감성에 젖었는데 무튼 퇴근하고 먼저 온 나면쓰와 같이 광장에 가보았다.


길거리 응원은 처음이라 그냥 일단 가봤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심지어 5시 반이었는데도 말이다. 때문에 자리를 맡기 위해서 우리는 그대로 자리에 앉아서 친구들을 하염없이 기다렸다. 한 두 시간이 흐르고 친구들이 하나 둘씩 도착했다. 우리는 돗자리를 깔고 다같이 모여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역시 축제에는 맥주가 빠질수가 없다. 저녁도 거르고 자리를 맡고 있던 우리를 위해 혀노가 햄버거도 사다주고 다른 친구들도 맥주를 사와서 우리는 즐겁게 분위기를 즐기며 기다릴 수 있었다.







경기 전 여러 가수들이 와서 공연했다. 다들 너무 좋았지만 큰 감흥은 없엇는데 갑자기 구구단이 와서 못참고 일어섯다. 프듀에서 가장 좋아하던 멤버가 임나영이랑 강미나였는데 갑자기 실물을 보게 돼서 너무좋았다. 요즘 살빼서 더 시크해지고 좀 성숙해 보였다. 물론 살빼기 전이 내 스타일이라 아쉽긴 한데 그래도 제일 이뻤다. 


그리고 라킷걸이라고 왔었는데 한 분 좀 이쁘다 생각했는데 친구중 한 명이 편의점 갔다가 같이 사진도 찍고 왔다. 사진으로 가까이보니 더 이뻐서 인스타를 들어가봤는데 알고 보니 내가 작년인가 올해 미스 춘향짤로 많이 봤던 그 분이었다.  그 짤의 주인공이 가수가 됏을 줄이야 생각지도 못했다. 여기서 만나다니...






모든 공연이 끝나고 경기가 시작하려 했다. 다들 응원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광화문 광장에 사람 꽉차고 옆에 세종문화회관 계단도 사람 꽉차고 너무 신이 났다. 같이 응원하고 하는데 진짜 기분이 너무 업됐다. K리그 볼 때도 사람들이 이런 기분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고민좀 해봐야겠다.





우리 뒤에도 사람들이 꽉찼고 광화문 광장이 야경이 너무 멋졌다.





캡틴 키!!! 경기가 시작돼고 신나게 응원을 하며 봤다. 진짜 이렇게 긴장되면서 축구보긴 처음인것 같았다. 수백명이 모여 더 긴장감이 커진 것 같다.



응원 자체는 정말 재밌었다. 그러나 경기는 패배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을 하게 돼서 너무 기뻤다. 나중에 보고나니 스웨덴이 조 1위일줄은 생각도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정리를 잘 하고 가는 시민들에 모습에 감동했다. 입으론 아쉬운 경기력에 불만을 토로했지만 손은 분주히 자리를 정리했다. 다음 월드컵엔 30대라 이런걸 할 체력이 될 지 모르겠지만 기회만 되면 다시 광장으로 뛰쳐나오고 싶다. 성적까지 좋으면 더 좋겠다.